2002 년 7 월 17 일 (수) 밀린 일기.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사실 난 교회 수련회, 교회 사람들과 함께 한 모꼬지, 설령 학교 친구들과의 모임이더라도 믿는 사람들과 주로 모여 이야기 하곤 했다. 가장 큰 차이는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이 분의 뜻에 순종하여 살아가고자 하는 비전의 유무이다.
막상 믿지 않는 사람들과 올 여름을 보내다 보니, 사실 모두들 뛰어난 사람들인데도 (일본과 미국 모두 1000:1 / 150:1 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분들이다) 막상 어울려 놀기가 쉽지 않다.
조금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는 술이 필요하고, 담배도 여러개를 나눠펴야 우정이 싹트며, 한 사람씩 돌아가며 크게 노래를 선창해야 독독한 기운이 감돌 것이라는 그네들의 놀이 문화는 이미 내 그것과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그동안 잘 놀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소위 “왕따” 가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지난 첫 주말에 해비타트에서 보낸 봉사 활동 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은, 주님을 믿는 공동체 였음에도 불구하고 열린 마음과 문화적인 다양성을 수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봉사활동 시작과 식사를 앞두고 잠시 기도를 한다던가, 봉사 취지와 앞으로의 비전을 설명하며 주님의 뜻을 이야기 하지만, 이는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거부감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이어진 주말에 근교 교회 수련원에서도 그랬다. 교회에서 많이 해본 코이노니아의 모습과 프로그램 내용, 그리고 수련원 곳곳에 마련된 기도처와 십자가들은 이 곳이 하나님께 속한 땅임을 증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놀이문화에 익숙해진 우리 일행도 그 곳의 아름다운 자연과 열린 공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비밀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렇게 내리는 안개 비에 옷을 적시듯, 스며드는 사랑과 따뜻한 주님의 향기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없을까..? 언제까지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을까..
성경에 근거한 뚜렷한 비전과 소명의식을 갖고, 이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함께 공유해 줄 것을 부탁하는 넓은 마음과 풍요로운 사고가 아직 내 안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세상 온 민족을 품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넓고 크신 사랑에 비해, 아직 좁고 편협한 나의 가치관이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을 만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용기와 도전이 필요한 때이다. 미국이 중요한가, 하나님 나라가 중요한가. 비교도 할 수 없는 대상임은 물론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PLORE ARCHIVE
CATEG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