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년 3 월 8 일 (월) 늦은 밤 - 날씨가 풀렸어요~ 개굴아! 이제 나와도 돼! ^^;
아침부터 정신없이 시작된 하루. 통근 버스로 향하며 핸드폰을 꺼내든 잠시 동안의 여유로움은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사라졌다. 지난 주말 주간 업무 보고를 하지 못했던 것. 으아.. 뼈 아픈 실수를 뒤로 하고 결국 QT 보다 일이 앞섰다.
이어서 지난 주 일본에서 날아온 DHL 화물 열어보기. 이론이론.. 제대로 보내줬을 것이라 믿었던 것인데.. 이미 받은 것이 다시 왔다. 전화를 붙잡고 안되는 일본어를 써가며 설명하기를 한 10 여분.. OK. 드디어 그가 잘못을 시인했다. 그나저나.. 물건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고객에게는 또 뭐라고 하나.
주간 회의를 마치고 나니 벌써 점심 시간. 서둘러 점심을 먹고 조치원으로 다시 출발. 새로운 기술인 PC Base Control 을 처음으로 Supervising 하는 현장이다. 다행히 시행착오가 많지 않았지만, 의외로 고객의 요구가 까다롭다. “오늘은 반드시 끝장을 보고야 만다!”
얼마전 폭설이 내렸다더니.. 고려대학교는 완전히 전쟁터. 무릎까지 쌓인 눈이 아직도 녹지 않았다. 오후 내내 작업 후 조치원 업무 완수. 일본인 엔지니어가 했어야 할 Supervising 을 직접해서 무려 400 만원을 절약했다. ㅎㅎ~ (그냥 현찰로 주시면 좋을텐데.. ^^;;)
서둘러 상경. 오늘은 승진자 축하 사업부 회식이 있는 날. 올라오는 내내 핸드폰이 울려 댔다. 오전에 처리한 업무와 협력 업체 분들의 이런 저런 문의, 간곡한 부탁.. ‘아.. 저도 모두 다 해드리고 싶지마는..’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됐다. 이론.. 서둘러 회식 자리로 이동.
호프 데이 같은 분위기. 배고픔을 참으며 올라온 내게 맥주 보다 중요한 건 안주. 역시.. 난 아직 술 맛을 모른다.
이어서 2 시간 여의 노래방 파티. 와.. 정말 20 명이 한 방에 모여 부르니 끝이 없다. 혼자 잠시 빠져 나와 그리운 목소리가 떠올라 핸드폰을 열었는데.. ‘맞다. 배터리가 다 됐지..?’
갑자기 우울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이어리로 내일 계획표 짜고, 잠시 일본어 문법책에 눈길을 뒀다. 피곤하지만, 마음을 새롭게 해 준 이 음악 덕택에 집에 씩씩하게(!) 걸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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