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중한 외모에 그 보다 더 선한 마음씨로 늘 우리에게 화제가 되는(^^?) 상일이 형. 멋진 선배를 알고 지낸 덕분에 9명 단체로(!) 대학로 연극을 관람하게 됐다.

빵

'빵에 대한 고찰'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ㅡ 왠만한 제빵 업체의 스폰서를 받아도 될 것 같았다 ㅡ 연극 내내 등장 인물들은 빵을 찾아 좇아 다닌다. 그것이 피상적으로 느껴지는 사랑일 수도 있고, 아니면 채워지지 않는 욕구인지도 모르지만.. 이를 찾고, 훔치고, 훔친 사람을 뒤쫓는 세 명의 배우들로 이야기는 시작됐다.

처음에는 그저 육체적 사랑[Eros]으로 생각됐던 '빵'의 의미는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점점 말그대로 공허한 것[ㅇ], 채우고 채우려해도 만족할 수 없는 잘못된 방향의 욕구로 전해졌다.

배고파

창작 뮤지컬의 신선한 멜로디가 전해주는 소박함과 소극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배우와 관객의 하나됨이 시간이 더할 수록 관계의 깊이를 더해줬다. 다만 이야기는 결국 빵에 대한 명확한 의미를 전해 주지 않는다.

배우들 각자의 산란한 독백 속에 해결되지 못한 배고픔, 그리고 관객들을 상대로 한 어색한 소개팅 마무리가 연극의 전체 스토리를 어렵고 아쉽게 느끼게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른 저녁 관람을 마친 뒤 오랜만에 대학로 상점들에 전시된 물건들을 구경하다보니, 그래도 손님들을 위해 정의되지 않은 그런 "여백"이 이 곳의 새로운 분위기임도 잠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내게 남겨진 여백은 무엇으로 채워가야 할까.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