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

그런데 요즘 익숙했던 그 말에 잠시 의문이 생겼다. 조직 구성원들의 많은 질문과 고민들을 듣고서도 반응하지 않거나 결국 내 생각이 옳다고 믿는 경우를 볼 때면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다른 모습이라도 보여드려야 하나..'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그 때는 얘기를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고민은 무엇이고 원하는 것을 어떻게 함께 해결할 수 있을지. 서로 이야기 나누고 확인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가 본 곳, 해 본 것

수시로 더해지는 수 많은 미디어들로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가만히 앉아 신문과 TV, 인터넷으로 다른 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간접 경험이 활성화되며 모두들 자기 관점이 강화됐을 터. 스포츠 중계를 보며 현장에서 뛰는 선수 or 심판들을 탓하거나, 평범하지 않게 편집된 누군가의 일상을 보며 나도 그럴 수 있다(or 나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을 너무 쉽게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보이는 것만이 전부일까. '내가 봤는데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라고 단정하거나, '내가 가 봤다 or 나도 해 봤다'며 다른 이들도 같은 경험과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큰 실수다. 설령 그렇게 생각되도 그들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어 본다면 내 생각이 더 넓어질 수 있지 않을까.

백문이 불여일견

백 번 들은 것은 한 번 본 것과 같지 않다. 곧 보는게 항상 더 나은 것이 아니라 듣는 것과 서로 다른 것이다. 한 번 봤으니 나도 안다고 이야기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을터. 나는 지금 잘 듣고 있는가? 그 이야기를 백 번까지 듣고 고민해 본 적은 있을까. 한 번 보고 넘기는 일이 많은 요즘 세상 속에서 '백문'의 가치를 되돌아본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