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선배가 사랑하는 성가대 앞에 고백할 몇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먼저 이 글을 읽기 전에 잠시 지금(!)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우리 성가대가 하나님 앞에 안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이 있었다면, 그것을 용서해 달라는 기도를 드립시다.
지금 여러분이 집에서 이 글을 보든, 지나가는 길에 잠시 전산실에 들렸든,
게시물 스크롤 바를 내려 보기 전에, 반드시 성가대를 위해 진정으로 기도를 해주십시오.
같이 기도하시겠습니다.

…
…
…
…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기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중심에 진실함을 주께서 원하시오니 내 속에 지혜를 알게 하시리이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나로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듣게 하사 주께서 꺾으신 뼈로 즐거워하게 하소서
주의 얼굴을 내 죄에서 돌이키시고 내 모든 죄악을 도말하소서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시편 51 : 1-2, 6-10)
…
…
…
…

혹 이 글을 두 번째로, 혹은 여러번 보고 계시는 분도 다시 한 번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 나눌 기도 제목은 성가대를 섬기는 지체들을 위한 중보의 기도입니다.
우리 안에 이들의 섬김을 힘들게 하고, 어렵게 했던 모습이 있었다면 하나님께 용서를 구합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귀한 종으로 삼으신 성가대의 여러 섬기는 이들을 위해, 지쳐있는 그들에게 새 힘을 달라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나눠달라고 같이 기도하시겠습니다.

…
…
…
…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
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여 주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여 주며
겁내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굳세게 하라, 두려워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수하시며 보복하여 주실 것이라 그가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
그 때에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같이 뛸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  

여호와의 속량함을 얻은 자들이 돌아오되 노래하며 시온에 이르러
그 머리 위에 영영한 희락을 띠고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달아나리로다 (이사야 35 : 1-6, 10)

…
…
…
…


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실은 몇 주 전부터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바라보겠다는 결심을 했었는데,
이런 저런 일들을 핑계로 성가대 앞에 나누어야 할 이야기들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우선 사랑하는 성가대에 대한 믿음과 우정이 제 안에 변함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대학부 성가대가 다시 세워지기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역사와 행하심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 성가대를 위해 무릎으로 기도해야 할 때임을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가까워 지기를 원할 수록 간섭하는 사단의 모습을 경계하며,
우리 안에 온전한 주님의 사랑이 드러나길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성가대 벗님 여러분,

이번 주일 저는 예배석에서 그 어느 때보다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대학부 성가대를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 주위에는 많은 성가대 지체들이 앉아 계셨습니다. 그리고 예배 뒤 몇몇 성가대 지체들로부터 나눔을 들었습니다.

성가대를 내려놓는다고 스스로 결정해 버린 자의 모습으로, 이제서야 뭐라고 전할 이야기가 없어 망설임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늦은 밤이 되어서야 몇 가지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선배로서 책임있는 행동과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저를 용서하시고, 같이 기도하고 소망하는 동역자의 마음으로 읽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대학부 성가대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먼저 대학부 성가대에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합니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일로, 성가대 본연의 자세인 모든 회중과 뭇 사람들에게 주님의 주되심을 선포하는 것에 앞서 필수적인 행동입니다. 만약 우리 안에 하나님 보다 앞서고, 주님의 시선보다 신경쓰이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은 단호히 배척되어야 합니다. 범죄한 다윗이 하나님 앞에 찬양드리는 자로 다시 서기 위해 취했던 통회하는 마음과 회심의 심령을 우리 또한 고백해야 하겠습니다. 먼저 제 자신을 돌아볼 때, 이 글을 계속 적는 것조차 두려움이 앞설 뿐입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성가대는 봉사팀과 다릅니다.

성가대는 다른 교회 활동 공동체와 본질적으로 조금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저는 이번 주일, 여러 성도들과 함께 드린 주일 예배에서 성가대로 집중되는 회중의 시선과 마음이 참으로 적지 않고, 이를 감당해야 할 성가대의 책임이 그만큼 크고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성가대 모든 지체들은, 예배 시간에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에 집중하며, 모든 마음과 생각의 주장을 그 분께 맡겨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작은 규범이 필요합니다. 연습에 늦지 않고, 빠지지 않으며, 삶의 우선 순위를 좋은 성가를 연습하는 일에 두는 작은 규범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도 같습니다. 중요한 점은 작게 보이는 그 규범이 성가대의 본질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히 말씀드리는 것은 모든 봉사팀도 그렇지만, 성가대는 ‘나올 수 있을 때 나오고, 나올 수 없을 때 결석하는’, ‘쉬운’ 공동체가 아닙니다.

- 성가대가 양보할 수 없는 것

고백하기 부끄럽지만, 성가대의 여러 선배들이 최근 변화된 성가대의 ‘분위기’ 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성가대의 약속들이 너무 쉽게 깨어져 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토요일 연습 후 주일 예배 참석, 예배 시간에 졸거나 떠들지 않기, 가운을 입고 단 위에 오르는 자의 자세 등이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느껴져 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선배들이 또한 이와 같은 어려움이 자신들의 경솔한 모습에서 나왔고, 새롭게 구성된 성가대에는 이런 분위기가 마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정작 본인들의 책임이라 느껴 겉으로 쉽게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판단하는 자’ 의 모습으로 비춰질까 두려워, 아무도 이러한 고민을 내어 놓고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 성가대 안에 일정한 체계가 없음을 지적받았습니다.

전해드리기 죄송한 이야기를 감히 드립니다. 성가대 안에 일정한 “체계” 가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실은 저 또한 그 지적을 인정하며,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성가대와의 비교를 쉽게 내릴 수는 없지만, 현재 대학부 성가대의 모습은 실제로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여러 모습들이 있습니다.

가령 제가 준비한 부족한 헌금송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제 스스로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속에서 충분한 찬양의 묵상과 고백이 있었음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성가대 게시판 아래 글 중에도 있지만, 솔직히 그 때 제가 나눈 헌금송의 고백은 예배 시간에 참여한 다른 이들에게 은혜가 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헌금송’ 을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정작 그 소중한 시간을 위해 제 시간을 내어놓고 충실히 연습하는 데에 소홀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혹시 우리 성가대 안에도 단지 “찬양하는 것” 이 좋아 나오는 지체분들에게 동일한 나눔과 주의를 요청합니다.

주일 아침, 혹시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을 느끼셨다면, 작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가운데 베드로반 예배가 있음을 알고서도, 제 시간에 오지 못한 저희의 온전하지 못한 모습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그동안 이러한 일들이 지적되지 않고, 그저 좋게 생각하려 했던 우리 스스로의 모습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고백해야 겠습니다.

- 세워진 이들을 위해 중보해 주십시오.

백세명 벗님과 전성은 벗님이 총무로 선 이후, 정기 총회를 열지 못해 아직 정식 임명 절차도 밟지 못했습니다. 이 또한 제 큰 부끄러움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이전 총무였던 세진이와 은주가 그들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음에도 많이 흔들렸음을 느껴야 했습니다. 이것도 제 큰 책임입니다.

이에 여러분에게 한가지 부탁드리는 것은, 앞으로 많은 이야기와 성가대의 여러 문제, 그리고 일들을 감당하는 섬기는 이들을 위해 중보해 주십시오. 이는 선배들이 선배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데에도 좋은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실은 저와 몇몇 선배들이 많은 성가대원들 앞에서 선생님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후배들에게 어떻게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다른 이들을 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일과 사람 관계에만 집중했음을 고백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 했듯, 앞으로도 선생님과 총무단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합시다. 그들은 수고의 댓가를 세상의 물질로 받을 수 없는, 귀한 자리에 있습니다. 성가대를 향한 중요한 결정과 많은 행함의 모습들이 그들을 통해서 나올 것입니다.

-  가을 음악 예배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가을 음악 예배는 예전부터 대학부 성가대가 한 해의 소산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거룩한 제사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성가대 안의 행하심을 이 예배를 통해 많이 보여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선생님께서, ‘이대로는 가을 음악 예배를 드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을 때의 심정을 생각해 봅니다. 그것이 참으로 힘든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가대 여러분,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가을 음악 예배를 드릴 수 있을지 없을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성가대의 찬양을 기뻐 받으실지, 않으실지의 생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 찬양을 받지 않으시면, 성가대는 더 이상 존재 의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많은 경로를 통해 우리 서로에게 이와 같은 ‘본질의 중요성’ 을 찾도록 하는데 노력해야겠습니다.

가을음악예배는 ‘음악회’ 나 ‘행사’ 가 아닌 “예배” 로,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입니다.

- 성가대 선배들의 고민과 그 안의 사랑을 전해드립니다.

실은 예전에 대학부 졸업생들의 모임인 “예닮마을(yedam.net)” 게시판에 성가대가 드린 수화 찬양, “소원” 을 나누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를 통해 참으로 많은 선배들이 성가대의 ‘선곡과 찬양 모습’ 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저보다도 한참 높은 기수의 선배님들이 정말 좋은 이야기와 글들을 나눠 주셨고, 솔직히 당시 제가 주일 찬양에 서지 못했던 이유도 선배님들의 고민과 비슷한 생각이 제 안에 부딪히고 있어서였음을 고백합니다.

당시의 나눔을 정리해 드리면, “성가대가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것을 경계하고’ , ‘선곡된 찬양 가사가 개인의 묵상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마무리 된 내용은, 결국 그것은 “하나님과 찬양을 드리는 성가대와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몇몇 선배들은 예전과 조금 다른 성가대의 분위기를 염려하며,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선배이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한 선배 지체는 이러한 감정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솔직히 내가 1 학년이었다면, 이런 문제 의식과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괜히 머리만 커져서 성가대를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제 생각도 이 선배 지체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 대학부 성가대를 사랑합니다. 진심으로.

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은혜와 사랑을 저는 대학부를 통해 경험했습니다. 이것은 저 뿐만이 아니라, 저보다 앞서 이 자리에 있던 모든 선배들과 많은 동기들, 그리고 몇몇 후배들이 경험한 은혜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제 가슴과 눈가에는 이전의 경험에 대한 뜨거움이 있습니다.

이번 일로 성가대 안에 작은 아픔과 염려라도 있었다면, 제가 꼭 무릎을 꿇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앞에 모든 이들이 한 목소리로 성가대를 위해 중보하기 원하며, 그동안 우리 가운데 우리 스스로를 아프게 했던 여러 모습과 생각들을 깨뜨려 버려야 하겠습니다.

얼마전 우리 찬양의 고백대로, “주 여호와는 나의 힘, 내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높은 곳을 다니게 하시리” 와 같은 새로운 힘과 즐거움이 우리 안에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 긴 고백의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대학부 성가대 여러분, 축복과 격려 속에 성가대를 떠나지 못하고, 경솔한 결정뒤에 다가오는 아픔만을 느껴야 했던 저를 용서하십시오. 개인적으로는 얼마되지 않는 토요일의 시간에 ‘말씀’을 사모하는 헌신자 학교로 자리를 옮기고자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선배들이 지금 스스로에게 다가오는 여러 환경과 모습들에 새로운 준비와 계획들을 실천하며, 한편으로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대학부 성가대의 여러 모습에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제가, 제게 많은 이야기와 나눔들을 들려주었던 아름다운 지체들의 고백도 함께 전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누구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부 성가대와 그 안에서 찬양했던 시간들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은혜의 시간으로 느끼고 있음을 전합니다. 제 못다한 책임과 나눔을 용서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주님.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