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 시, 사무실을 나서며 연신 하품을 해댔다. 집에 돌아와 보니 안방 앉은뱅이 책상 위에 빼곡히 놓인 어머니의 중국어 단어 연습장과 전해 드린 회사 2006 년 다이어리의 모습. 같은 시간 어머니는 내 방에서 인터넷 사이버 강의를 듣고 계셨다.
이어서 책상에서 공부하시는 아버지 모습. 늘 무언가에 집중해 계신 모습에 감히 카메라를 들이대지도 못하고.. 애써 코트를 벗어 걸으며 핸드폰을 확인하는 척.. 담아본다.
“공부 참 열심히 하시네요^-^;;”
“에궁, 무슨 소리.. 아침에 네 아빠랑 기도회 갖구, 올림픽 공원에서 두 시간 씩 운동하고.. 오후에 할머니와 이야기 나누고 연변 학생들에게 오랜만에 피아노를 가르치니 힘들어서 요 앞에 학원도 등록했단다. 연습하고 돌아오니 하루가 훌쩍 지나가는구나. 이제서야 단어 좀 외우고 강의 들었지, 뭐..”
어머니의 겸손한 대답을 듣고 얼른 사용이 끝난 PC 앞으로 달려와 앉았다. 오늘 아침 부모님께 드릴 새해 선물로 구입한 중국어 전자사전. 이거이거.. 부모님과 아들의 역할이 어느새 이렇게 바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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