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날에도 서울시립 미술관을 찾았다. 굳이 명절까지 기다리며 모네展 처럼 한가한 관람을 기대했지만 왠걸.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면서부터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Vincent van Gogh. 역시, 그 이름에 걸맞는 열기는 내게도 조바심을 주기 충분했다.

불꽃같은 삶

가난한 목사님 가정에서 태어난 그가 전도사 생활을 접고 미술공부를 시작한 건 27살 때의 일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초기작들에서는 어딘가 모를 엉성함이 느껴지기도 했고, 작품에 대한 친구의 혹평에 그와 우정이 멀어졌다는 오디오 안내에 웃음짓게도 됐다.

전시 작품 하나 하나를 보며 '고흐를 이끌었던 힘'과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이끌리는 힘'에 대한 생각을 더해갔다. 그러고 보면 정작 그를 사랑하게 된 많은 사람들은 비단 그의 작품이 주는 미술적 의미 뿐만 아니라, 삶을 통해 드러난 가련한 현실, 그리고 이에 더해진 그의 불같은 열정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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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 그리고 채색

많은 사람들로 인해 한 걸음 떨어져 고흐가 보고 그린 대상에 집중하기는 힘들었지만, 정작 바로 앞에서 그의 신들린 듯한 유화 붓선을 바라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래도 전시회 리플렛에 인쇄된 이미지보다 사뭇 빛 바랜 원본 작품들, 그리고 예정된 그림으로 보였지만 정작 걸려있지 않던 고흐의 "자화상"에 대한 아쉬움은 더해져만 갔다.

전시회의 마지막 공간에 설치된 다큐멘터리 영상은 고흐의 행적을 좇아 그의 그림들이 어떤 실제 배경에서 이뤄졌는지를 살펴보는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보기 어렵다면 미술관 1층 입구의 LCD TV에서 동일한 영상물을 볼 수 있다. 참,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럽지도가 부착된 곳 오른편으로 고흐 작품들을 새겨넣은 네덜란드의 예쁜 오렌지 빛 Holland 책갈피도 비치되어 있으니 놓치지 말 것. ㅡ 물론 무료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