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년 2 월 5 일 (나무) 춥다, 추워~ 호…호…
사실 직장인에게는 “숫자” 가 인격이기에,ㅡ혹자는 남편에게도 ‘숫자’가 인격이라 하더군.. 흑..ㅡ 바로 그 무서운 “숫자” 확인을 작년도 내 사업에 대한 결과로 시행했다.
일본 상품의 수입을 통해 국판 영업을 하고 있는 용진. 과연 그의 작년 “숫자” 는 얼마이고, 올 해 목표 “숫자” 는 얼마일까.
무역 회사인 만큼, 사실 단편적인 이익 계산은 쉽게 통하질 않는다. 가장 흔한 것이 “환차손” 이고, 이어서 “물류비용” 의 변화 요인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다 작은 실수로 인한 간접 비용의 발생까지. (가령, 부산과 가까운 Project 현장임에도 인천 항으로 일본에 배송 요청을 한 경우..)
이런 저런 비용과 다른 원인의 숫자들이 성적 처럼 더하고 빼져서 결국 그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평점’ 이 나온다. 이것이 소위 우리가 말하는 중요한 “숫자”다.
작년 가을. 부서 배치를 받은지 3 개월 만에 의욕적으로 추진한 某 Project. 신입사원에게는 가볍지 않은 수 십억 규모의 것이었지만, 금일 내가 계산해 낸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금융팀의 환율 보고서를 기초로 분석한 용진이의 성적. 처음에는 그래도 좀 남겼으리라 싶었던 금액이 예상의 10분의 1로 줄었고, 매출 이익에 덧붙여 내가 업무 중 사용한 이런 저런 경비를 제한 영업 이익은 아예 ‘돈돈’ 이라니…
나름대로 의욕적으로 추진했고 기뻤던 일이었는데.. 지난 해 말 10% 이상 급 상승한 원화 대 엔화 환율이 한 몫 했고, 생각지도 않았던 간접 비용의 증가가 ‘제 살 깎아먹기’ 의 결과를 빚었다.
팀원 다수가 출장 중인 한가한 오후 사무실.. 한 숨을 내쉬며 생수통 앞으로 걸어가니, 옆 사업부의 동기가 대뜸 말을 걸어온다.
“오빠, 잘 지냈어요? 요즘 얼굴 좋아졌네요.”
“좋긴…”
“뭐 안 좋은 일 있어요?”
“그려.. 수 십억 팔아서 이 만원 남겼다.”
“푸하하! 붕어를 팔아도 그것보단 남겠다~!”
으이구.. 김. 용. 진.
차라리 금붕어를 팔자. 흑흑.. ㅠ.ㅠ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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