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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 날. 소중한 시간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전 날 돌아온 피로도 풀 겸 한산한 시내로 향했다. 이번 주까지 전시 예정이라고 들은 시립미술관의 기획전시, 모네전.

색채의 마술사

그를 색채의 마법사라 부르곤 했다. 학창 시절 미술시간은 실기에 대한 스트레스로 덮여 이론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후기 인상파의 대표 주자로 전해진 그였다.

프랑스 파리 북부에서 가꿔진 그의 일본식 개인 정원을 토대로 그는 "수련"이라는 대작 시리즈를 탄생시킨다. 같은 대상이 그의 시선과 나이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일찍이 우리가 볼 수 있는 빛의 환영에 대한 그의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물과 하늘

대작 "수련"이 그러했듯, 그의 대표작들 속에는 한결같이 물 또는 하늘이 그려져 있다. 그것은 주된 사물을 받쳐주는 배경이 아닌 빛으로 채워진 공간으로서 오히려 주된 사물과 경합하는 느낌이었다.

작가의 말년에 백내장을 앓고 있었다는 말에 그림 전체에 드러난 붉은 빛이 더욱 솔직하고 대담하게 느껴졌다. 과연 우리는 우리가 바라보는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는 것인지. 늘상 무책임하고 얼굴 없는 '댓글'로 비판에만 익숙한 요즘 세상에서 모네는 자기가 본 솔직한 사실을 느낌을 담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특출한 재능이 있었다.

이번 주말까지 전시되는 만큼 여러 소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그림에 설명이 없는 만큼 오디오 가이드를 2천원에 빌리는 것은 유익함을 더해 주는 포인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내려다 본 덕수궁의 안뜰과 오래 된 정동길도 일품이었다.

게다가 다음 달부터는 고대하던 고흐의 작품들이 이 곳을 찾는다고 하니 또한 두고볼 일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