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고 할부?

비가 오락가락하는 명동 성당 앞길을 내려다 보며 실내에 가득한 재즈 선율을 맛보는 할리스 커피 2 층입니다. 성경 통독 모임이 끝난 뒤, 다시 한산해진 이 공간을 느끼게 됐네요. 일본어 회화 시험을 오랜만에 봤는데, 완전 절망(ㅠ_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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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영화를 보기 전에 이 광고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나름 자주 쓰는 카드의 선전이었는데, 내용이 좀 발칙하더군요. 100년 할부로 상대의 사랑을 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할부는 철회가 가능한 거래조건이라는 걸 알고 계시죠^-^?)

저는 요즘 철회가 불가능한 사랑을 준비하느라 솔직히 분주합니다. 아직 그 '행사'에 대한 계획과 준비는 전무하지만, 얼마 전 온누리 교회에서 두란노 결혼 예비학교를 마치기도 했지요. 매 달 마다도 아니고, 매일도 아니고, 매 순간 끊임없이 일시불로 사랑하기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게다가 철회마저 안되는 조건(?)으로 진행하는 것이니, 막연히 '이제는 할 때가 됐다'라는 생각으로는 많이 부족한 결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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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저 결혼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결혼 예배에서 팔짱끼고 성혼 서약하는 순간까지는 정말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래도 제가 사랑하는 상대가 저보다는 훨씬 더 큰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깊이 잠긴 아름다운 그릇이기에 마음이 좀 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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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교제를 하며 이런 좋은 과정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 관계의 주권자 되심을 다시 한 번 인정하며, 그 분의 사랑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할 때 비로소 하늘나라가 저희가 이루고 싶은 가정의 모습 가운데 이뤄질 것을 믿습니다.
첫 날부터 가정 경제와 부부의 성에 대한 이야기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 결코 이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현실적인 생활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모자란 부분을 깨달으며, 더욱 서로를 의지하고 믿고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이어서 결혼의 성경적 원리와 남녀간의 차이에 대해서 배울 수 있게 된 것도 큰 기쁨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잠을 자는 것이 좋아서, 아담처럼 자는 동안 제 배우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대했는데, 역시 결과 중심적인 남성적 사고는 그 과정을 중시하는 자매들에게는 때로 너무 성의 없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갖게 됐습니다. 앞으로 사랑하는 이를 저의 예비 배우자이자 함께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소개하고 더욱 따뜻하게 감싸주는 일에 노력하겠습니다.
교제 중인 친구와는 비교적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녀 안에 어떤 모습과 지난 기억들이 있는지는 정작 제 관심 밖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말하기만 좋아하고, 귀담아 듣기에는 산만하기만 한 제 모습이 행여 제 짝에게는 자기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운 벽이 아니었을까도 생각해보게 됐지요. 앞으로도 그녀의 이야기를 더욱 많이 듣고 알고 싶어졌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것도 저 같은 직장인에게는 가장 귀한 주말 오후 시간을 내내 이 모임을 섬기기 위해 사용하신 분들의 헌신과 봉사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모쪼록 금 번 교육이 저와 승혜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사랑하고, 가정을 이루고 가꿔가는데 좋은 바탕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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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What is a Woman"이라는 펌 글을 통해서 들었던 생각도 바로 이와 같은 때였기 때문이었죠. 여자가 문제라는 욕심으로 막연히 미뤄왔던 저의 못난 인생이, 이제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허락을 받는다면 그녀에 대해서도 꼭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나눈 것처럼 '지르고 나면' 어차피 아시게 되실 테지만요. ^-^;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이기에 행복한 만큼 책임감이 더해지는 요즘입니다. 제가 문제[ I = Problems ]죠. 중요한 변곡점 때마다 그래왔듯, 주님만 바라봐야겠습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