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디지털 카메라를 장만한지도 어느새 6 년이 지나갔다. ‘디카 유행’이 번지기도 전에 시작된 올림푸스 UZ-700 모델과의 만남은, 한때 내게도 식당에서 음식을 찍고 집안에서 셀카를 찍는 것이 자유로웠음을 지금 이 공간을 통해서 반증하고 있다.

그런데 왜.?

스스로도 많이 물어보고, 주변에서도 많이 던져 준 질문이었다. 우선 처음 내게 ‘사진의 맛’을 알게 한 광학 10배줌의 즐거움과 수동모드의 변동성이 아직 옛 카메라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찍어 올리던 열정의 산물이 퇴물이 되는 미안한 기분 또한 지울 수 없었다.

두 번째로는 회사의 앞서가는 디지털 매니아들이 지적해 준 소위 ‘똑딱이’ 논쟁. 추세가 DSLR, 그것도 괜찮은 Body 들이 앞다투어 가격을 내리는 시점에서 왜 기껏 비싼 자동 카메라, 똑딱이를 사는 것이냐는 것. ‘사진 찍는 것 좋아한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기웃거리게 하는 질문이었다.

새로운 디카친구 T200을 소개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구매 결정까지 최소 1주일, 그 중에 하루 이틀은 웹서핑으로 정보를 찾으며 밤을 세웠을텐데, 이 친구는 불과 이틀만에 주인을 설득시키는데 성공할 만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우선, 1) 갖고 다니기 편하다. 다른 건 몰라도 DSLR의 강력한 권유를 쉽게 뿌리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필요한 것이 ‘일상의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핸드폰 카메라가 어느 정도 수고를 감당했지만, 요즘 시간이 지날 수록 열화 현상이 심해져 예전같은 성능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

또, 2) 그래도 나름 최신이다. 똑딱이에 DSLR급 이미지 처리 Processor가 적용되며 상당한 단점을 보완했다. 가령 얼굴을 좇아가며 자동으로 촛점을 잡아 웃는 표정을 인식하는 ‘스마일셔터(Smile Shutter)‘는 나름 설득력이 있어보였다. 거기에 컴팩트한 사이즈에 광학 5배줌, 뒷 면은 모두 터치 스크린으로 채워져 있다.

모쪼록 새로운 기록들이 더해지길

사실 디카 구매시 고려한 것은 DSLR도, 똑딱이의 시대정신도 아닌 ‘캠코더’에 대한 미련이었다. 스틸 이미지를 벗어나 UCC 까진 아니더라도 나중에 좋은 남편+아빠가 될 준비를 동영상 편집과 함께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결혼은 소원하고.. ㅜ.ㅜ 장면의 순간 포착이 전해주는 오랜 여운과 상상의 여백을 떠올리면 캠코더는 넘기 어려운 벽이 있었다.

금 번 출장이 T200의 데뷔 무대다. 모쪼록 처음 출사가 오랜 기억으로 간직되고, 새 친구와 더 친해졌음 좋겠다.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