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10 월 25 일 (금) 늦은 밤 - 상해의 날씨는 뿌옇다..

어느 때 보다 정신 없는 오전이었다. 아침부터 시작된 경영 전략 회의와 우리 조 대책회의는 회의를 주재하시는 차장님의 마음과 손길을 더욱 바쁘게 했고, 한편으로 회의에 참석하면서도 시시각각 다가오는 출장 준비를 해야하는 나 또한 적잖이 분주한 마음을 갖게 됐다.

삼성물산이라는 무역회사 입사 후 첫 번째 해외 출장. 공교롭게도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의미있는 자리에 우리 Business Partner 가 속한 국가인 일본이 아닌, 중국을 택하셨다. 그것도 가장 번화한 상해, 광주(광조우)와 홍콩으로.

사실 중국의 변화에 대해 직접 바라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오겠다는 신념으로 중국 방문 계획을 스스로 세웠던 적이 몇 차례 있었다. 물론 바쁜 회사 일정으로 인해 며칠 주어졌던 휴가와 연휴에도 몸과 마음이 함께 하지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도 변함없는 신실하심으로 나를 내려다 보고 계셨고, 그렇게 내 첫 출장지는 결정됐다. 5박 6일. 중국 상해->광저우->홍콩으로의 방문 출장.

서둘러 사무실 일을 마무리 하고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게 상해 푸동 공항에 도착했다. 지사에서 마중 나온 현지 인력(漢族)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중국의 차창 밖으로 보이는 중국의 모습을 실감했다.

최근들어 그룹 내에서 강조되고 있는 “선택과 집중”이 이미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적용되고 있었던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에어컨과 TV도 만들지 못하는 국가라 무시했던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에는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려 세계 3强 체제를 굳건히 했고.. 상해의 발전된 모습과 화려함 속에 우리나라의 1/10에 불과한 값싼 물가와 무한한 노동력은 그들 스스로 말하는 “위대한 중국”을 벌써 눈 앞에 불러다 놓은 듯 했다.

물론 상해의 모습만이 중국의 전부는 아님을 확신한다. 하지만 이 거대한 땅덩어리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이, 상해라는 작은 도시 하나에 집중되어 있음에 많은 도전을 받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하나님께서 과연 이 땅과 민족을 통해 어떠한 일을 이루시고자 하느냐는 것이다. 오늘부터 내게 허락된 공간(호텔에 독방을 얻었다… 와.. 좋다.. 감사하다.. ㅠ.ㅠ)에서 하나님과 가능한 깊은 교제의 시간을 갖고 싶다.

이래도 되는건지.. 그동안 참 많이 바빠 홈페이지에 들어올 기회조차 없었는데, 대중차한 책임을 띄고 온 중국에서 이렇게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해 쌓고 있다..

주님!! 주님만을 믿쑵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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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