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5 월 28 일 (수) 늦은 밤 - 정말 좋은 햇살, 그리고 찾아온 더위..

수많은 글들을 뒤로 한 채, 결국 이렇게 달랑 일기 하나를 쓰는 제 모습을 이해해 주십시오. 요즘 분주한 일상 속에서 그래도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는게 제 작은 여유로움이랍니다. 늘 주님의 평안이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부서배치 이후, 다른 동기들보다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정확히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제게 보여주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수고한 자의 수고를 헛되지 않게 받아주시는 주님의 신실하심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삼성. 그 이름 아래는 보이지 않는 분주함이 있었습니다. 오늘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눈 것처럼, 백조의 화려함 밑에 놓인 발 움직임과 같이 삼성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쉽게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밤을 새우고, 여기 저기를 뛰어다니며, 굳은 일부터 시작한 것이 결국 작은 명예가 되었을 뿐이지요. (비단 삼성 뿐만 아니라 세상의 어떤 이름으로도 보이지 않는 무수한 일들을 감당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러한 노력이 있습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고 (거래선과 협력 업체.. 정말 많습니다.) 일을 배우는 것이 재밌습니다. 몇몇 동기들은 벌써부터 스스로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기도 하지만, 솔직히 제 자신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그냥 주어진 일을 배우고, 상황에 스스로를 적응시키며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는 믿음을 실천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부족한 것은 기도와 하나님과의 교제이지요. 대학부 예배를 드리지 않게 되면서 솔직히 말씀을 묵상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거의 사라졌음을 인정합니다. 30 분이라도 더 자고 싶은 새벽 시간 때문에 QT 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구요, 직장 상사들과 함께 하는 식사자리이기에 식기도는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우리를 능히 끊을 수 없다는 사도 바울의 고백을 증거하며, 그러한 믿음으로 더 많은 것들을 주님께 올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게 주어진 물질의 풍족함이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책임으로 증거되어지길 원하고, 시간의 분주함이 열심을 잃은 이들을 위한 섬김으로 행해지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바쁘고 자기 일에 열심이신 가운데에도, 이토록 부족한 공간에서 모자란 제 글을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모두 함께, 승/리/ 합시다.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