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장만한지 어느새 2년이 다 되어가는 핸드폰. 풀터치 폰이 등장하기 시작할 무렵이라 광고가 되는지도 몰랐던 우리 전화기의 마케팅 이름은, 이준기가 선전했던 "스타일 보고서"였다.

Style

부끄럽지만 어느새 입사 8년 차. 왜 그런지 몰라도 요즘 들어 부쩍 하는 일에 대한 집착이 강해졌다.  아는 척 하는 ㅡ 어떤 때는 나보다 잘 알고 얘기하는 ㅡ 후배들이 안타까워 보이고, 조언을 전해주는 선배들의 이야기가 그저 간섭으로 여겨지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몇 년 후에 맞이하는 통상적인 사춘기도 아닌 그것.

'나도 이제 내 스타일을 찾을거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기 싫다기 보다 그저 내가 해야 하는 말이 많아진 요즘, 이제는 벌써 알 거 다 알고 왠만한 일은 경험을 '끝낸' 것 처럼 커져가는 내 안의 교만은 이제 고정된 스타일, 아무도 범접하지 못할 나의 영역을 구축할 것을 강요했다.

교만

한 걸음 떨어져 생각해 보면, 그동안 내 Style은 "교만한 스타일" 그 한 마디로 이미 고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ㅋ. 어제 예배 말씀 중에 듣게 된 "침묵"이란 한 마디가 내 귀에 짙게 메아리 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 왜 하나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나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인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아무 것도 아닐 나의 모습이 한 없이 부끄러웠던 어제였다.

길

이번 달 말, 대 다수의 동료들에게는 매 년 찾아오는 소식이 올 해 내게는 특별한 일이 될 것 같다. 이왕이면 회사에도 도움이 되고, 내게도 성장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됐으면 좋으련만.. 조급한 마음과 이야기들로 앞서 갔던 마음을 내려놓고 앞으로 남은 일 주일은 내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묵묵히 보내기로 결심했다.

이제 이 공간에도 그에 따른 뒷 이야기가 기록될 것 같아 좋은 저녁이다.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