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대학 시절부터 시청역 개찰구를 지나 오를 때면 어디선가 들려온 탁월한 선곡의 선율들. 그룹 본관으로 향하는 계단 바로 옆에 굳건히 자리잡은 예음사에서 들려 오는 음악이다.

오랜만의 약속에 찾아간 시청역. 그 오랜 시간 때문인지 몰라도 어느새 예음사 앞에 서있다 보니 깔끔했던 가게 유리창에 여러 안내 글들이 붙어있었다. “화장실 : 우측 80m / 시청 앞 광장 : 11 번출구 / 삼성본관 : 옆 8 번 출구 / 매표소 : 계단 아래 지하 / …”

어느 새 내 모습 역시 블루투스 헤드셋을 끼고 핸드폰에 담긴 MP3 를 듣고 있었고.. 그렇게 변함 없는 자리를 지켜온 예음사는 이제 “이 음악이 뭐죠?” 라고 물어봤던 나 같은 대학생보다 “어디로 가면 되요?”를 묻는 사람들 가운데 있는 것 같았다.

어설픈 음반 순위와 가요 차트 앞에서 당장이라도 가게 문을 열고 좋은 음반 하나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나 또한 그러고 보니 “어디로 가야 할 지”를 먼저 물어봐야 하는게 아닐까.. 10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생각을 전해주는 소중한 자리.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