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만들어 낸 백조의 호수가 전해 준 역동성과 고정관념의 파괴는 일찍이 전설의 복서 Bradock 에게 뉴욕 타임스가 붙여준 애칭, “Cinderella Man” 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악동 배우 Russell Crow 가 열연했음은 알았지만, 막상 극장 안에 들어가 앉아 보니 Bridget Jones’ Diary 에 나왔던 Renee Zellweiger 가 아니었던가? 이젠 귀여운 아가씨에서 성실한 아내로 변한 모습..

싸움, 인생의 연장

Bradock 은 링 위에서만 싸운 것이 아니었다. 1930 년대 경제 대 공황을 맞이한 미국은 점점 그의 일상을 압박해갔고, 그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 세 명의 아이들의 아버지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배가 고파 먹을 것을 훔쳐온 아이에게 야단치기 보다 함께 그 일을 고쳐가고, 자기의 입을 열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하기보다 먼저 가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자세는 분명 ‘좋은 남편, 좋은 아빠’를 소망하는 제게 많은 귀감이 되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링 위에서의 싸움의 결과를 알리기는 어렵지만, 링 위에 서기까지 그가 참고 이겨내 온 모든 과정은 이미 그에게 환한 승리의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아내의 배려와 믿음

가난의 어려움으로 다른 가정들이 힘들어 하고 파괴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도 기도의 힘으로 변치 않는 믿음을 가족들에게 전해준 Bradock 부인.

그녀는 마지막 챔피언 자리를 준비하는 시간, 집에서 기도만 할 뿐 한 번도 ‘남편이 맞는 모습은 보기 싫다’ 며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던 아내가 불쑥 그의 준비실로 찾아온다.

“당신은 뉴저지의 자존심(Pride)이고, 사람들의 희망(Hope)이며, 우리 아이들의 영웅(Hero)이자 나의 챔피언이에요.”

실제 Bradock이 아내에게 보낸 200여통의 편지를 읽고 연기에 임했다는 Renee Zellweiger 의 대사에 극장 내 분위기는 숙연해 지고.. 세상에 저렇게 인정받는 남편에게 두려운 싸움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