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 6일 (금) 정오 - 참 좋은 날씨다. 하늘을 보는 내 눈이 맑다.

실은 내가 우즈베키스탄을 가기 위해 신경써야 했던 것들이 있었다. 바로 정부가 선정한, 이번 행사를 대행하는 여행사와의 신경전. 그들은 우리 팀의 여권과 비자를 뒤늦게 신청하고서도 ‘걱정말라’ 더니, 이제서야 ‘스스로 비자를 신청해 줬으면 한다’ 고 되레 큰 소리였다.

오늘도 그 준비를 위해 그토록 소망하던 수련회 일정 도중 먼저 돌아와야 했다. 서둘러 우즈벡의 관계자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몇 차례의 국제 통화와 팩스 송신, 그리고 전자 우편으로 일을 마무리 했다. 다행히.. 내 마음은 이런 분주함에도 다시 건강해졌다..

바로 어제. 난 그 날 일기에 적은, 짜증에 못이겨 하던 밤을 보내고 다시 수련회로 돌아갔다. 좋은 뜻으로 선발된 봉사단을 하루 종일 교육시킨 주관 기관은 언제나 권위적이고, 형식적이었다. 정작 봉사단 지원을 위한 급한 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걱정 말라’ 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었다.

난 어젯 밤, 하나님께 이에 대한 도우심을 구했다. 솔직히 표현하면, 난 제발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자도 안나오고, 항공권도 없다, 아직 지원 물품 수집이 진행중이고, 난 마음이 분주하다.. 등등.

항상 말과 감정이 앞서는 내게.. 이미 나를 알고 계신 하나님은 이런 물음을 건네셨다.

“우즈벡에 왜 가려고 하는지..?”

…

대답할 수 없었다…

…

교과서 적인 대답은 알고 있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99.999 % 의 믿음은 0 % 와 같다는 목사님의 말씀. “이 산을 옮기어 바다에 던지라” 는 기도는 내 스스로의 행함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최일도 목사님의 특강에 이미 크게 깨어졌음에도, 그 날 밤 난 변함없이 현실적인 작은 문제들로부터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하나님 앞에서 쓰러졌다. 결국.. 난.. 이런 사람이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위해 그곳에 간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무상으로 지원되는 비용과 장비에 신경썼고, 이 활동이 내 인생에 어떤 career 로 남을지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컴퓨터는 수단이고 선교가 목적’이라고 말했지만, 실상 ‘하나님이 수단이었고 내 이름이 목적이었던’ 모습이었다. 냉정하게 돌아보면.. 난 이런 모습이었다. 예전과 다름없이..

뒤늦게서야 깨달은 나의 교만과 무지함 속에 이제서야 세상의 편안함과는 다른 주님의 평안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오늘 있었던 많은 일들 속에서 분주함으로 놓친 일과 생각이 없길 소망하며, 이번 여름 하나님이 내게 주신 소중한 기회를 다시 돌아본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덧붙임> 정리되지 않은 생각,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조별 기도회 이후의 글로 두서가 없는지도 모르겠네요.. 이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