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7 월 30 일 (수) 늦은 밤 - 아침에 비오고 정말 화창한 날이었어요, 용진인 한강 강변을 드라이브 했답니다..!!
회사를 나서며 전화기에 대고 한 숨을 길게 내쉬었다.
“휴우.. 어쩌면 좋지..? 평일 날 약속한 것 하나도 못 지키겠네..”
사실 오늘은 대학부 성가대 후배들이 남한 산성에 모여 “강화훈련”을 하는 마지막 날 밤이었다. 난 그 자리에 OB 선배들을 모이도록 “주도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었고, 반드시 나가고자 마음 먹었지만 뜻대로 되지는 못했다.
원래 우리 회사는 8 - 5 制. 아침 8 시 출근, 오후 5 시 퇴근이다. 하지만 모든 우리 나라의 직장인이 그러하듯, 이러한 시간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없다. 아침 7 시에 집 앞에서 통근 버스를 타면, 7시 30분 회사 도착. 여유로운 준비를 하게 한다. 이어서 오후 5 시가 되면 저녁 식사하러 가는 분위기.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진정한 “나의 일” 을 할 수 있게된다. (전화가 안 오니깐.. 남들은 다들 퇴근했거덩..)
그렇게 집에 오는 시간이 평균 밤 10시. 어제는 9 시에 들어왔더니 어머니께서 “왠 일로 집에 일찍 왔니?” 라고 물으신다. 아버지가 나와 같은 직장에 계셨기에 우리 부모님에겐 아들의 이러한 열심히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못해 못내 약한 내 모습에 불안해 하시는 눈치시다.
돌아오는 길에 회사에서 가져나온 신문을 펴들었다. 모처럼 보는 세상 소식이다. 자기 일에 열중하다보니 남의 일에는 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은 스스로를 탓하며, 오랜만에 “오피니언” 면에 개재된 여러 글들을 살펴보고 내 안의 생각을 조율하고 있었다.
갑자기 옆 자리에 ‘전형적인 아줌마’ 가 자리를 잡으셨다. 0.8 席 정도 되는 Size 의 자리에 1.2 席 정도 되는 아주머니가 앉으셨으니, 내가 신문을 본다는 건 무례한 일이었다. 얼른 신문을 머리 위에 올려놓고 가만히 앉아 생각해 보니…
나 또한 ‘전형적인 아저씨’ 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아.. 불과 몇 달 전. 지하철 의자에 넥타이를 메고, 다리를 쭉 벌리고 앉아 여기가 내 안방인양 신물을 펼쳐들던 직장인의 모습이 어느새 내게로 스며든 것이었다..! 보고 있던 신문을 자연스레 머리 위로 올려놓고, 팔짱을 끼고 앉아 내 어깨 Space 또한 확보했으니, 옆 자리에 아줌마가 아닌 아가씨라도 앉으셨다면 그녀에겐 영락없이 불쾌함의 상징이 됐을 법 했다.
휴우.. 갑자기 반대편 옆에 앉은 한 학생의 모습이 건너편 유리창을 통해 비쳐 들어왔다. 노란 머리, 요란한 음악이 울려나오는 이어폰, 흙먼지가 가득한 책가방, 그리고 그 책가방과 이어폰을 끼고 푹 숙여 잠든 머리.. 그냥 평범한 대학생임에 분명했다.
사람이 어떤 나이가 되면 그 나이에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산업역군/상사맨/삼성맨 등 나를 표현해 주는 여러 말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아저씨!! 는 싫다! 싫어~!!!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덧붙임> 방금 군인 “아저씨” 아니였냐는 이의 제기를 받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저는.. 당나라군대.. “카투사” 였슴다. 실례함다.. (꾸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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