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4월 30일 (월) 오전 - 집에서.. 아직 흐린 하늘.
오랜만에 낮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것 같아 참 좋은 기분이 든다. 뭐.. 특별히 해야 할 일도 없고, 잠깐 오늘 하루만 이렇겠지만 이렇게 누리고 있는 여유가 너무 좋다.
글쎄.. 이미 우리 교회 성가대 지체들에게는 나눴던 것 인데, 난 원래 오늘과 내일 있을 예정이었던 성가대 앙상블 MT 를 위해 휴가를 냈다. 내일은 공휴일이라 원래 쉬고.. 오늘 휴가를 받으면 그것만큼 좋은 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주일 밤, 모처럼 집에 돌아오는 길은 낯설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이 여유로운 하루를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내심 들었고..
이제 오후부터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하려 한다. 이렇게 표현하니 또 다시 바빠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이란, 주말에만 찾아오던 내 방의 청소와 집 안의 고장난 가전제품이나 할머니와 어머니가 쓰시기 힘든 것들을 돌아보는 것들.. 등 조금 성격이 다른 것들이다.
누군가를 통해 내 여백의 시간이 채워질 수 있다는 것.. 참 소중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누군가를 위해 내 여백의 시간을 채워간다는 것 또한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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