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2 월 16 일 (토) 밤 - 좋은 날씨였다. 그렇게 춥지 않던 날.

오늘은 아버지 생신.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구정 연휴로 빠진 수업 일수를 채우느라 아침 일찍 주중과 같이 학원에 가야했고, 낮에 이어진 식사 약속과 성가대 연습.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학원 강의를 한뒤, 저녁 늦게 집에서 가족들과 같이 한 또다른 저녁 파티.

와.. 모든 시간이 가족들과 함께 이뤄진 조촐한 하루였지만, 여느 때 못지 않게 바쁜 일정이 되었다. 예비 형수님은 사돈 아버님께서 준비해 주신 떡을 맞춰오셨고, 형은 이제 어엿한 새신랑이 되었기에 집안 일은 내 몫이 됐다. 부리나케 아이스크림 케잌을 사오고 (이게 내가 준비한 아버지 생신 선물의 전부였다… 쩝.. 다음부턴 더 좋은 것을..), 고기를 굽기 위해 할인매장을 다녀오고, 형 방의 전구도 손질했다. 헥헥..

바쁜 일상 중에도 평안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수고하신 사랑과 아버지께서 우리를 위해 들려주신 말씀이, 그 일상 속에서 내게 힘이 되어서였을게다. 모처럼 집 안의 모든 전등을 내린채 촛불 앞에 가족들이 둘러 모였고, 조용한 집안에는 행복한 대화만이 오고 갔으니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이 어디 있을까.

내 분주함 속에도 소중한 여유와 변함없는 감사함을 허락하신 주님께 사랑을 고백했다. 그 분 또한 내게 신실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셨음은 물론이다.

저녁 식사를 정리한 후, 설거지를 하고 있으니 어머니께서 내게 한 말씀 하셨다.

“우리 용진이는 늘 내 곁에 두어야겠다, 최소한 5 년은 더 같이 있자.”
“하하~ 어머니, 무슨 말씀을.. ^^”
“에구, 진짜다. 네 형이 이렇게 책임있는 가정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니, 왠지 너하고는 더 오래 지내고 싶구나.”
“네에~! 늘 어머니 곁에 있겠습니다아~! ^o^”

주님이 내게 주신 가장 크고 귀한 선물. “가족” 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덧붙임> 오늘 아버지 생신 때 사진을 딱 2 장 찍었거든요. 같은 구도에서 2 장의 사진을 찍어드렸는데 모두 잘 나와서 너무 감사합니다. Photo Gallery 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동방법: Boards => Photo Galle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