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2 월 2 일 (토) 저녁 - 뉴질랜드에 어학연수 다녀온 후배가 그랬어요, “시원하다” 구..—;;

토요일 저녁 5 시가 조금 넘은 시간.. 언제부턴가 다시 길어진 “햇빛 비치는 시간” 이 곧 다가올 봄을 이야기 하는 듯 하다. 너무 성급한 생각인가..? 아무튼 학원 강의를 하러 가기 전에, 디지털 카메라와 함께 근처 공원을 돌아보고 싶어졌다.

“난 저런 애들 싫어.”
“(호곡…)”
“뭐냐.. 저렇게 울기만 하고, 괜히 투정부릴 줄만 알지, 도움이 안되잖아.”
“(하긴…)”
“넌 저런 아이들 좋니?”
“(으응…) 응??? ㅇ.ㅇ”
“좋냐구, 저렇게 지하철에서 떠드는 애들말야.”

언젠가 내 친구와 함께 지하철 안에서 나눈 이야기이다. 그 친구는 그렇게 ‘투덜이 스머프’ 도 아니었는데, 그 날 따라 신경이 예민했던 탓인지 지하철 안에서 장난을 치다 울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무척 언짢아했다.

사실… 난 아이들이 참 좋다.. ^____^

물론 떠들거나 울며 보채는 아이들 앞에서는 나 또한 특별한 대책이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간혹 난 아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서 전해지는 세상의 모습에 놀랄 때도 있었다. 좀 우스운 표현인지도 모르겠지만, “어린이에게도 충분히 배울 것이 있다” 고나 할까..? ^^;;

우리 학원의 초등학교 1 학년 대비반(?).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아직 마우스도 한 손에 잡기 힘든 어린이들까지 “정보화 교육” 을 위해 컴퓨터 학원으로 보냈다. 6 살부터 9 살까지. 요즘 내 강의 준비는 재밌는 교육용 CD Title 을 찾기에 분주하다.

쉽게 좋아하고, 쉽게 싫증내는 어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는 꾸밈이 없다. 내 수업 시간에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하루는 어디선가 고약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나는 지나가는 말로, “누가 뿡뿡이 흉내냈니?” 라고 물어봤다. (뿡뿡이는 요즘 EBS 에서 방송하는 ‘방귀대장 뿡뿡이’ 어린이 프로그램의 주인공 이름이다)

그러자 우리의 형민이. 크게 외친다. “저요!!!! 저요!!”
옆에 있던 6 살난 은지. 이에 질새라. “션섕님, 저두 방구… 우… ”

물론 내 실수였다. 그 날 우리 학원 아이들은 “방귀대장 뿡뿡이”  를 흉내내기 위해 6 명의 수강생(?) 중 무려 3 명의 아이들이 냄새를 뿌렸다. 그 중 2 명은 소리까지.. 뿌렸다. 어른들이라면 당장 불쾌함을 표시했을 상황에, 아이들은 그저 파안대소 하고 있을 뿐이었다. 후후…^^;;

솔직히 그 ‘불쾌한 생리현상’ 은 밥을 먹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인데, 사실 나 또한 언제부턴가 그 냄새를 견디기 힘들어 했던 것이 사실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아이들. 역시 자기 중심적이면서, 애써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스스로를 포장하려는 내 모습을 돌아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거짓말 하면 혼난다” 는 한마디에 울먹이고, “하나님께 기도하면 이뤄주신다” 는 한마디에 당장 기도 손을 모으는 어린 아이들..

예수님이 기뻐하신 어린이들의 모습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린 내 안의 거짓된 순수함이 늦게라도 회복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