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지도선배 양성교육에 들어오며 개인적으로 주어진 과제는 여러 신입사원들 전체 앞에서 날릴(!) 30 초간의 Ment 와, 이어서 담당하는 팀원들에게 Ice Breaking 을 위해 선사할 이야기 한 뭉치.

짧은 시간이나마 지내 온 지난 3 년을 돌아보며, 순간 뜨거운 열정과 쿨한 멋을 생각하다 떠오른 이야기를 아래와 같이 삼성그룹에 입사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어졌다.

계란 만들기

지나온 과정과 얻게 된 방법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지금 여러분의 손에는 삼성이라는 달걀 하나가 쥐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 여러분에게 그 달걀은 깨지기 쉬운 모습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놓여 있는지도 모릅니다. 도대체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말이죠.

내가 감히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한 마디는, 이제 우리가 함께 할 4 주간의 연수기간 동안, 그리고 앞으로 얼마간의 시간이 되었든지 손에 쥐고 있는 달걀에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을 쏟아 부어 보라는 것입니다.

행여 손에 든 달걀이 두려워 그냥 놓아버리거나, 왠지 그 느낌과 모양이 이상해 쉽게 깨뜨려 버리려 하지 마십시오. 한 가지 확실한 건 여러분의 열정이 뜨겁고 오래갈 수록 달걀은 더욱 더 보기 좋게 익어갈 거란거죠.

쿨 하게.

어느 정도 열정이 더했다고 생각하면 이제 그 계란을 차가운 물 속에 담그셔도 좋습니다. 뜨거워진 열정이 식어갈 즈음 안이함으로 그저 식어버리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원한 기분으로 손에 잡고 있던 그것을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열정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이성과 판단의 준거로 삼성의 달걀을 조리하시기 바랍니다. 타원형으로 생긴 파란 색 로고 안에 새겨진 선배들의 열정과 쿨
한 멋을 생각하며 앞으로 내게 주어질 보람있는 댓가를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에그머니!

이제 벗겨내기 좋게 준비된 계란의 껍질을 벗겨 냅니다. 그 안에 열정과 수고의 댓가로 Money 가 들었든 뭔지 모를 머니? 가 들었든 분명 여러분에게 주어질 소중한 변화의 결과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이성. 어찌보면 결코 합쳐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분명 대장장이 손에 다듬어지는 철기도, 잘나가는 삼성 IT 제품들의 케이스들도 하나하나가 뜨거운 열정 속에 차가운 이성으로 다듬어진 것들입니다.

아무쪼록 지금 여러분의 손에 들린 조심스러운 그것을 쉽게 깨어버리지 마십시오. 보다 먹기 좋게, 이해하기 쉽도록 변화될 새로운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팀 지도선배, 물산 상사부문 김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