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4 월 14 일 (주일) 자정을 넘긴 시각. - 일찍 집에 오기 싫었다. 날씨가 좋아서…
몇 번의 첫 경험, 그리고..
지난 주에 나는 전공과목 첫 중간시험을 치뤘다. 2 학년 전공기초과목을 복학 후에 새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재수강 신청한 것이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시험문제가 아니었음에도, 난 마지막 검산을 잘못해서 20 점을 허공에 띄웠다.
그리고 지난 주에 역시, 내 생애 처음으로 맞이한 “면접 시험” 이 있었다. 한국휴랫팩커드에서 주관한 “2002 한일 월드컵 디지털 리포터 선발” 행사였는데, 2 만여명의 지원자 중 선택된 100 여명이 2 차 면접을 위해 모인 자리였다.
오늘 비전커리에서 이에 대해 잠시 나눌 기회가 있었지만, 사실 난 이 행사에 대해 그렇게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았다. 우선 경우가 “이벤트”인 만큼 특성상 나하고는 거리가 먼 상품일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사실 1 차 합격 통지를 받는 순간에도 난 내 귀를 의심하고 있었다.
더욱이 월드컵 기간 중 16 박 17 일의 일본 방문은 기말 고사 일정과도 중복될 것 같았서, 이렇게 좋은 기회가 그냥 나를 피해갈 수도 있겠지.. 큰 기대는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내 안에, “이벤트 선발” 이라는 소망보다, 그렇게 허락될 16 박 17 일이라는 동일한 시간을 주님의 뜻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는 소망을 주셨다. 일본에 가게 되든, 가지 못하게 되든.. 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인생의 Master Plan 속에 이번 16 박 17 일이 큰 의미가 없다면, 과감히 이를 내려놓겠노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할 것을 또한 다짐했다. 만약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떨어진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아니면 내 준비 부족으로 인한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탈락된다면, 하나님께서 내게 더욱 소중한 16 박 17 일을 허락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면접 시험 전, 하나님과 나눈 이런 대화가 정작 시험 당일 내 마음의 참된 평안을 찾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이사님 아들”, “국장님 따님” 들도 포함됐을 것 같은 그 모임에 “하나님 아들” 이라는 칭호를 붙여주시며, 따뜻한 사랑을 건네 주시는 일을 또한 잊지 않으셨다.
“내 은혜가 내게 족하다” 는 고백. 사도 바울을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을 걸고 증거하는 일에,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꼈음에도, 받은 은혜가 족하다고 했던가. 면접 대기실에서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교제의 깊이와 나눔은, 일의 결과가 아닌 과정을 통해 만나주시는 주님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결국.. 난 올 여름에 일본에 간다. 16 박 17 일 동안, HP 에서 지급되는 디지털 장비인 PDA 와 디지털카메라로 월드컵 경기가 있는 일본의 10 개도시를 순회하며 경기장 밖의 소식을 전하게 됐다. 최종 합격자 20 여명이 10 명씩 2 개조로 나뉘어 일본을 방문하고, 이들에 의해 작성된 기사와 사진은 “스포츠투데이” 특집면에 실명으로 개재될 것이라고 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잊혀지지 않을 이번 첫 면접 시험의 과정과 그 결과는 내 안에 있는 개인의 욕심과 세상의 기준을 버릴 때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는 주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한다.
역시 잊혀지지 않을 16 박 17 일 간의 일본 방문을 기다리며, 다시 변함없는 일상으로 돌아가본다. 이제.. 월요일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http://www.stoo.com/html/stooview/2002/0414/0918701431131111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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