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때부터 스무살 때까지 살았던 유년기/청소년기의 고향. 내가 다닌 초등학교 옆을 지나 지하철 역에 내려왔다.

대치역이 생기고도 이 동네가 좋은 곳인줄 몰랐다. 그 때는 그렇게 알려진 곳도 아니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찾아오니 밤 늦게 학원을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들로 분주한 거리와 서점에서 봤던 “대치동 교육.. 어쩌고..”하는 책들이 어리석게 느껴질 뿐이다.

혼자 터벅터벅 지하철 역으로 내려왔다. 한보그룹이란 회사가 사라지기 전 우리 아파트 상가 3 층에 있었는데, 그 때의 영화를 상징하기라도 하듯 지하철 역 안에는 아직도 그 때 이름으로 놓인 벤치가 있었다. 다 지나고 보면 속절없는 것을.. 내일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