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3 월 31 일 (월) 늦은 밤 - 너무 따뜻했죠, 햇님이 바람을 이겼습니다.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이런 사연이 소개됐다.
“저는 남녀간의 우정이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그리고 그 여자 친구의 남편을 위해서라도 연락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더 소중한 걸 알았거든요.”
이 사연을 소개한 나이 많은 여자 아나운서는 “그렇죠, 가족이 먼저입니다” 라고 맞장구를 쳤다. 조금 일방적인 견해에 남녀간의 우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조차 의아한 기분이 들었지만,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도 같은 시시콜콜한 ‘니탓, 내탓’을 가리기에 앞서 다른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알고 있던 것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버리는 것.
사랑하는 사람의 생각으로 내 모습을 채우고
“내 것” 을 포기할 때야 비로소 전해 줄 수 있는 사랑의 모습 말이다.
언제부턴가 세상이 하도 “내꺼!” 만을 강조해 온 탓에, 사랑하는 사람도 시간도 물질도 모두 “내꺼!” 가 되는 것 처럼 느껴졌다. 특별히 욕심이 많았던 내게 있어 이러한 관계 속의 이기심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불러왔음을 고백한다.
나만의 유익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믿음,
나만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그것으로 바라볼 수 있는 소망,
나 자신을 포함한 내 모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사랑.
허황된 “후까시”나 터프한 “Dash” 가 용기의 전부로 터부시 되는 세상에서 풍성한 사랑을 누리기 위한 근본적인 힘은 나를 부인하고 상대방을 인정하는 진정한 “용기” 가 필요함을 돌아보게 됐다.
용기있는 자만이 사랑을 얻는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PLORE ARCHIVE
CATEG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