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년 11 월 23 일 (금) 11시..? - 안개.. 구름 생성원리와 동일하다. 구름속을 걷는 기분..?
준석(가명)이는 초등학교 5 학년이다. 항상 수업이 끝난 후에도 집으로 돌아가질 않는다. 괜히 자리에 남아서 이런 저런 불평을 늘어놓거나, “게임을 하게 해달라” 고 조르는 통에 솔직히 다른 아이들 수업 분위기를 해치는 녀석이다. 오늘은 내게 “배 고프다” 고 여러번 말하더니, 이제는 아예 밥을 사달란다. 이해할 수 없는 녀석.. 저녁 식사 시간에 같이 식사를 했다.
나중에 원장님께 들어서 알았는데, 준석이의 부모님은 최근에 이혼하셨다고 했다. 준석이는 매일 같이 늦게 들어오시는 아버지와, 아무것도 모르는 1 학년 여동생과 같이 산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고, 저녁 시간.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배고프다고 보채는 여동생 뿐일게다..
4학년 수영이. 수영이는 참 밝다. 늘 웃음이 가득한 얼굴에서 “선생님~” 소리가 반복된다. 워드 자격증을 공부하는데, 책에서 정해진 대로 문서를 작성하지 않고, 늘 자기 맘대로다. 가령 “서울특별시 강남구..어쩌구..” 적혀있으면 “강남구..” 만 적는다. 왜 그랬냐고 물으면, ‘그냥.. 누구나 다 아는 거’란다.
늘 웃음이 가득한 그 아이는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께서 어머니와 같이 시골에 가셨지만, 아들의 교육을 위해 수영이는 할머니 집에 남겨졌다. 그 순수한 모습 속에 부모님의 얼굴을 자주 뵙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을 줄이야..
오늘 저녁. 학원에서 만난 몇몇 아이들의 가정 환경을 알게 됐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전해주신 원장님은 아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부탁하셨다. 난 컴퓨터만 가르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학원 강사’ 이전에 ‘크리스챤’ 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했다.
문득 세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 속에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숨겨진 아픔과 그 들만의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너무 쉽게 말하고, 화내고, 슬퍼하곤 했었다. 상대방의 이야기와 그들의 아픔에는 귀 기울이지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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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찾아오는 많은 분들의 공통된 비밀은, 우리 안에 살아계신 ‘주님’ 임을 믿습니다.. 세상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파하고 있는 많은 이들, 특별히 다가오는 겨울에 거할 곳이 없는 노숙자 분들과, 신체적 장애로 인해 다르게 보여야 하는 분들, 그리고 어른들의 아픔으로 함께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어느덧 백화점 앞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세워졌더군요. 크리스마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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