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2 월 3 일 (주일) 이른 아침 - 와.. 날씨가 쌀쌀한가 봐요.. 방안에 기운이..

유승준이 병역을 기피했다고 난리다. 유승준 홈페이지는 물론, 병무청과 법무부 홈페이지까지.. 이쯤되면 한 연예인의 행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가늠해 볼 만도 한 것 같다.

솔직히 “연예인이 공인(共人)” 이라는 표현에는 좀 다른 생각이 있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우선 그 지속 기간이 짧은데다,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 좋아하는, 곧 서로에게 영향력 있는 연예인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명 연예인의 이름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나 같은 ‘답답한 청년’ 도 있기에..

금번 유승준(이하 ‘Steve’) 의 결정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은 본인도 인정하는 듯 싶지만, 내가 이렇게 내 일기장에 “연예인 이야기”를 적는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가 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서다.

어제 그는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댄스 가수는 수명이 짧다”, “기자회견으로 정면 돌파를 하겠다” 는 말을 서슴치 않았다. 뿐만 아니라 “병역 기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 취득을 한 것은 아니다” 는 거짓말(!) 까지..

만약 그가 병역 기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 취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군입대 의사를 밝혀야 옳다. 그것이 이번 해프닝의 진정한 “정면 돌파” 가 될 것이다. 또한 수많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죽음을 무릎쓰고 훈련받고 있는데, 한 달에 수 억원의 개런티를 받는 그가 “댄스 가수의 생명” 을 운운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그가 공익근무요원 판정(신체4급) 을 받았을 때에도 “봐 줬다” 는 여론이 있었다고 했다.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건강美” 를 자랑하던 그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공익근무요원’ 인지를 의아해 했다는 것이다.

우체국과 동사무소를 돌보든, 전방에서 철책선을 지키든, 물질을 찾을 때만 고국을 찾고 마땅한 책임 앞에는 미국을 찾는 그를 바라보는 마음이 착잡하다. 더욱이 그는 “크리스챤” 이자, 내가 아는 온누리교회 국제청년예배의 성도가 아닌가.

그는 그렇고, 나 또한 내 말과 행동에 책임을 찾아 봐야겠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 아직 남아있는 부끄러움이 나에게도 있음을 고백한다. 그가 하루 빨리 주님 안에서 새롭게 회복되길 소망하고, 그를 바라보는 내 모습도 섵부른 정죄함이나 판단이 앞서지 않기를 바란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