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이 변화산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이셨을 때, 제자들은 그곳에 머물기 원했지만 예수님은 “산을 내려오셨다(막 6:9)”. 그리고 모세가 하나님이 친히 돌판에 새겨주신 법을 들고 내려왔을 때, 그의 눈 앞에는 금송아지를 만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있었다(출 32:1).
현실 회피
때로는 현실의 문제를 갖고 기도하면서도 정작 현실을 마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 안에서는 꿈과 비전을 이야기하지만 막상 그 울타리를 벗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타협하거나, 아니면 그저 깊은 한숨 속에 방황하고 다시 교회 속으로 “몰입”하는 것이다.
교회 안의 여러 행사에 집중하다 보면 이런 고민들은 더해진다. 솔직히 내 짧은 경험으로는 믿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바깥보다 더 힘들다. 이로 인해 교회 일로 지친 사람들이 생겨나고, 현실과의 괴리감은 더해져 마지 못한 ‘사역자’들이 교회 안에 늘어가고 있음은 엄연한 현실이다.
흩어지기
언젠가부터 우리는 현대인들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교회를 찾도록 여러 혜택과 문화적 다양성을 더했지만, 결코 개인의 모든 문제는 교회 안에서만 해결될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모여든 이들의 세상적 나약함이 더해진 현실을 직시하고 책임져야 할 때다.
내 일상의 나약해진 복음의 영향력을 꼽아보면 사실 교회 활동을 열심히 안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과 1:1로 만나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교회는 휴식과 훈련의 장소가 되어야하는 현실 속의 공간이지, 결코 바깥에서는 안 통하는 내 목소리를 외쳐대고 들어주는 도피성이 되서는 안된다.
바로 지금
많은 집회에서 기적이 일어날 것 처럼 갈구하는 “성령의 임재”는 사실 우리 개인에게 임재하신 하나님을 의미한다.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제자들은 “각자 자기들의 언어로(행 2:6)” 흩어졌고, 결코 군중 심리에 취해 뛰지 않았음을 기억하길. 장소의 공유는 기쁜 일이지만, 우리 목적이 영혼의 공유에 있음을 잊지 말자.
어디로 떠나는게 아니라 바로 “지금(Now)”, 우리 앞의 현실을 직시하고 각자 거룩한 성령님과 함께 선교 승리의 전략을 준비하는 능력이 한국 교회에 더해지길 소망한다. 그리고 지금도 아프가니스탄에서 그 강력한 현실을 마주한 형제들이 있고 이들을 위한 중보가 절실한 때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이상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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