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출장 중에 적은 글들의 제목이 모두 나라 이름을 달고 있다. 기껏해야 비행기가 내리는 도시와 그 주변의 한 두 개 지역을, 그것도 자동차와 기차 안에서 훔쳐 봤을 뿐인데도 이렇게 "그 나라"에 대해서 적을 수 있는 것인지.. 걱정이다.
이태리
우리와 닮은(?) 반도 국가. 처음 밀라노 말펜사에 내려 토리노로 향하는 길에 들린 휴게소에서 짧은 휴식을 가졌다. "이태리에 왔으니 에스프레소 한 잔 해야지?" 친절하게 물으시는 선배 주재원의 배려 덕에 폴란드에서 탄 아침 첫 비행기의 여독을 깔끔하게 풀어냈다. 지금도 그 때 고속도로 휴게소와 사무실에서 친근하게 마신 에스프레소의 진한 향기가 아직도 혀 끝에 남아있는 느낌이다.
나흘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동안, 밀라노를 비록한 이태리 북부 지역은 이 곳의 산업 중심지임을 각인시켰다. 명품과 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진 밀라노 중심가의 분위기 역시 두오모(Duomo) 성당과 나폴레옹 거리(Napoleon)에 가득했다. 그저그런 골목(?)처럼 보이는 시내 곳곳마다 작은 가게들이 나 같은 사람이 봐도 한 번에 "좋은 물건"임을 알 수 있는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곧 다가오는 조카 돌잔치를 생각하며 작은 선물을 전해주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가격 수준이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그럼 그렇지', '아무렴, 그렇고 말고'. 늘 생각은 하지만 용기가 없는 내 모습의 단편이랄까. 결국 아내가 부탁한 형님 선물 하나를 샀는데, 가방 브랜드 이름이 "BRIC'S"다. 다른 명품들보다 실용적인 디자인과 무게가 형에게 큰 기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주님
이제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주님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편으로는 기쁘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이 다가오는 장면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의 전성기를 보낸 밀라노에는, 여러가지 발명 스케치로 유명한 그의 습작 노트와 함께 "최후의 만찬[he Last Supper]"이 있다.
밀라노에서의 마지막 날, "최소한 3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는 직원의 안내에도 건물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일을 마치고 급히 달려갔다. "다빈치 코드"의 소설의 주된 배경으로 알려지며 다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 교회는 15명 씩 조를 이뤄 20여분간만 교회 내부를 볼 수 있는데, 바로 그 예약 인원이 어느새 3개월 가까이 밀렸다는 것이었다.
'내일 일도 모르는' 월급쟁이 비지니스맨에게 3개월 후를 예약하라닛. ^-^ 관람객 대기실에 전시된 사진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밀라노를 떠났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