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목으로 벌써 두 권의 책을 출판한 책의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 살짝 최근 인문학의 자세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실었다. 경영학과 기술과학 같은, 현대 정보화 사회에서 속도를 낸 지식들에 비해 나 역시 인문학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기에 책을 펼쳐 들게 됐다.

인문학적 이야기?

그런데 내가 언젠가 읽었던 "드림소사이어티"에 대한 풀어쓰기가 이 책 안에 한 Chapter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며, '당장 중고책으로 팔아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중국 역사와 동양 철학적 사상들은 즐거웠지만, 책장을 넘길 수록 편집의 재구성이랄까... 만만치 않은 저자의 화술과 종합력에 반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책 속의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 스스로의 생각과 견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이 책은 현재의 경영 환경에서 가능한 제안들을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접목해서 훌륭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이야기 보따리를 가득 품은 선물꾸러미처럼 한 장 한 장을 하나의 강의 내용으로 빼어 놓아도 좋겠다.

친구가 되려면

삼성경제연구소의 올 해 CEO 추천도서의 첫번째로 선정될 만큼, 이 책은 '인문학'이라는 단어를 달고 세상과 좋은 친구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인문학'에 대한 아쉬움으로 실제적인 지혜를 기대하며 책장을 펴든 내게는 정작 '인문학'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것 같은 책의 내용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경우에 따른 단편적 사실, 사회적 흐름에 맞춘 최신경향, Case by Case로 살펴볼 좋은 이야기꺼리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감히 추천한다. 그러나 보다 깊이 있고 친근한 인문학을 기대했다면 그들의 넓은 범위만큼 보다 세밀한 주제ㅡ '로마인 이야기' 나 '먼나라 이웃나라' 와 같은ㅡ를 깊이있게 살펴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뒷편에 수북하게 이어진 '참고도서'가 그 List 다. ^-^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 4점
정진홍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