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11 월 18 일 (월) 늦은밤 -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 감기 낫는중~

늦은 밤. 혼돈스러운 내 안의 가치관을 정리하고자 잠시 이 곳에 들어왔다. 일종의 Monologue.. 요즘에는 단순한 것이 좋아졌다. 워낙 복잡한 절차를 필요로 하는 세상에 지쳐서인가 보다.

사람의 능력은 무한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무한성을 스스로의 잠재 의식 가운데 가두어 놓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세상이 전해준 “정해진 공식” 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옛날 사람들은 높은 곳에 올라가면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벨탑을 쌓았고, 답답한 수고로움을 보다 못한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멀리 흩으셨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기독 설화” 요,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에게는 지금도 살아 숨쉬는 “역사” 다.

사람들은 지금도 자기들만의 바벨탑을 쌓아올리고 있다. 기술, 자본, 문화, 배경. 하나라도 더 자랑할 것을 챙기기 위해 안에 있는 것들을 바깥으로 끄집어 내려 한다. 왜? 겉모습이 중요하거든.

정작 내실 있는 사람을 현대 사회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라는 책에서 바라보듯 우리에게는 바삐 움직이는 변화가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됐기에, 한 방에만 지독하게 머물러 있는 자는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지구상에는 겉과 속이 가득찬 수많은 위인들이 있음을 인정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동경하면서도 결국 그들의 외면적인 요소만을 좇아가려고 하는데 ‘위인 닮아가기’의 맹점이 있지는 않을까? 여러 신앙인들은 그들이 세상에서 거둔 성공을 하나님과의 동행, 그리고 그전에 반드시 존재한 고난에 비추어 증거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나 또한 저처럼 훌륭한 자리에 서야지!” 하는 결과에 솔깃한다.

어디 한 번 냉정히 따져 보자. 미국 핫바지 대학을 졸업하고 제대로 취직한 번 못해본 사람이 그래도 수많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입었다고 간증한들, 누가 그 자리에 찾아올까? 적어도 미국 명문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세계 최고의 경제 대가의 자리에 서서 “내가 믿는 하나님”을 증거해야 사람이 모일 것이라는게 우리네 방식이 아닌가?

사람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방식으로 성공하는 비결을 확인하고 싶다. 애석하게도 내 인생은 그렇게 순탄한 길이 될 수 없음이 자명하다. 왜? 성경속의 모든 믿음의 선배들의 역사가 그러했으므로.

하지만 난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는다. 내 자신이 세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더욱 땀흘려 일할 것이고, 배우고 익힐 것을 각오한다. 비록 올 해 취직에 성공하든 하지 못하든 간에, 나를 향한 하나님의 손길을 잊지 않고 매일의 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확고한 동기와 신념을 가진자는 10 년에 걸쳐 성을 쌓을 수 있고,
세상적인 결과와 단편적인 겉모습을 바라보는 자는 10 일만의 결과에 좌절할 것이다.

세상의 기준으로 사람을 바라봤던 내 자신을 통탄하며, 하나님께 온전한 도우심을 간구하고 싶다. 세상에 구속되어 그 흐름에 휩쓸려가는 내 모습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주님이 부르시면 달려나갈 수 있도록 준비된 주님의 군사가 되고 싶다.

이러한 발걸음에 함께 할 믿음의 청년들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