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한 제주도 여행. 초등학생 때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올랐던 한라산 등반 이후 정말 오랜만의 제주도 방문이었다.

Electric Car

렌터카를 예약하며 ‘설마 하이브리드겠지..’란 생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그래, 환경이 소중한 이 곳 제주도의 전기차. 그러고 보니 언젠가 BMW의 전기차 i3 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곳이 이 곳 제주도라는 기사를 본 적도 있는 것 같고. 부모님을 모시고 간 내게 주어진 차는 현대 ‘아이오닉(Ioniq)’.

동력성능은 분명 기대 이상이었다. 스포츠카와 같은 다이나믹함은 아니었지만 조용히 속도를 더하고 적당한 토크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 생각보다 든든해 보였다. 일본 출장 중 맞이한 도요타의 프리우스보다 익숙한 한국적인(?) 실내도 편안함을 더했다.

전기차의 역률

렌터카 이동이 막혀 우도에서 맞이한 또 다른 전기차 ‘레이’를 운전해 보니, E-mobility를 일반 경차에 적용한 모습과 이를 Base로 개발된 차량의 차이가 확실히 더해졌다. 배터리 용량차는 기본이고 회생제동 - 전기차의 제동 토크를 사용해 충전하는 - 기능을 paddle shift 로 더한 아이오닉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당연한 아쉬움이지만 주행 거리, 특히 고속주행이 더할 수록 ‘회생이 어려운’ 전기차의 모습에는 여전히 더해질 기술이 많아 보인다. 같은 아이오닉 전기차를 ‘내 차 아닌 렌터카’로 밟아 달려나가는 운전자도 보았는데, 여기서 줄어든 배터리를 채우기 위해 충전소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은 미처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낮은 Power Factor, 충전소

모터 기술 개발로 역률을 높이고, 회생제동으로 소실 전력을 최소화해도 여전히 남는 전기차의 현실적 역률은 바로 충전소다. 제주도에는 비교적 많은 충전소가 (완속은 때로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이 중 급속 충전소는 항상 다른 차량이 충전 중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스마트폰 앱이 일부 충전소의 사용중 여부를 표시해주긴 하지만, 실제로는 고장난 충전기도 있고 충전을 마친 자동차가 그대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도 했다.

약 1/4 을 소진한 배터리를 ‘고속 충전’하는데 꼬박 30분 남짓 걸렸다. 그동안 운전자들은 다시 본인 스마트폰의 전력을 소진하며 기다리고.. ^-^ ㅎㅎ 부모님 두 분과 혼자 함께 한 일주일 휴가는 분명 내 삶의 새로운 충전이었다. 전기차의 경험과 함께.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