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2일 (토) 자정을 넘긴 새벽.. - 파란 밤 하늘, 본 적 있으세요? 사진에서나 봤던 진한 담청색의 밤 하늘.. 오늘 보았답니다.

성가대 연습을 마친 뒤, 성가대 MT 를 참석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이어 임원회의가 있었다. 솔직히 이 때까지만 해도, 경희대에서 열린 부흥 2001 집회에 대한 나의 소망함은 ‘無’ 에 가까웠다. 대학부 헌신자 학교 (리더모임)에서 참석을 강력히 권했지만, 성가대 총무님이 부탁한 일들도 있었는데다, 요즘 제대로 하지 못한 회사일을 마저 진행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렇게 여러 후배들과 함께 찾아간 회기역은 수많은 청년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개찰구로 향하는 줄은 플랫폼까지 이어져 있었고, 나는 이 들 중 상당수가 나와 같은 목적지를 향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과, 행사장이 복잡할 것이라는 걱정을 같이 했다.

집회시간 10 분전. 몇 년 전 경희대와 동안교회를 몇 번 방문했던 적이 있어 다행히 그 곳이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2 만여명이 넘게 모인 청년들에 둘러싸인 집회 장의 모습은, 이런 집회에 처음이었던 내게 적지 않게 생소한 것이었다.

그랬다.. 예전부터 난 교회와 학교에 붙은 여러 기독 청년 집회의 광고에도 스스로를 제외시키는 교만함이 있었다. “나하고는 상관 없다”는 생각이 집회를 기도로 준비했던 사람들에게 큰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경희대 노천 극장을 가득 메운 젊은이들에게, 김동호 목사님은 먼저 많은 학원 선교 사역자와 찬양 사역자, 그리고 우리들 모두에게 감사하자는 말씀을 하셨다. 이어서 일찍이 애국자 였던 한국의 크리스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부흥했던 한국의 기독교에 대해 말씀하셨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기독교가 세상을 위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유익을 구하는 모습으로 세상에 비춰졌고, 이내 크리스챤의 숫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애국하는 청년, 크리스챤” 의 이야기로 목사님은 세금을 꼭 내고, 군 복무에 충실하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는 제안을 하셨다.

이어서 우리는 성경 말씀 속의 “변화산”에 대해 묵상하였다. 그리고 목사님은 한국의 청년들을 위한 변화산을 이 집회 장소로 택하시어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자고 하셨다. 또한 이에 만족하여 여기에 안주하지 말고, 세상과 힘차게 맞서 가자는 이야기도 잊지 않으셨다. 그러다 지치면 다시 우리의 변화산에서 모여 힘을 얻자는 말씀에, 수많은 청년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난 지금도 4 시간 가까이 계속된 그 시간의 전율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해 삭개오와 같은 갈급함으로 주변 나무와 담장에 올라 집회를 경청하던 수많은 청년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하나님은 우리 나라와 민족을 향한 큰 뜻을 품고 계시다는 확신은, 이내 내 마음 속에 꺼져가던 삶의 열정을 회복시켜 주었다. 또한 제대를 준비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가던 내게 자기 점검을 할 수 있는 큰 기회가 되었다.

내년에도 그 변화산에 내가 서기를 소망한다. 또한 더욱 많은 크리스챤 청년들이 새로운 힘을 함께 나누고 돌아가는 아름다운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