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11 월 6 일 (수) 밤 - 모처럼 따뜻했던 날씨, 수능 시험 보는 날이었는데두..
좋은 하루 보내셨는지요? 실은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지만, 오늘 하루 종일 붙잡고 있던 일을 다시 내려놓아야 하게 되서 무척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잘 한 것인지는 몰라도, 학교 수업을 빠지면서 한 회사의 웹 사이트를 분석했습니다. 정말 최선의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그 결과를 입사 지원서와 함께 접수했는데.. 글쎄.. 보낼 때는 문제가 없던 메일이 나중에 “첨부파일 크기가 크다” 는 에러를 내며 돌아오고야 말았습니다..
그것을 확인한 것은 이미 저녁 6 시가 넘어서였고, 저는 다시 내용을 정리하고 크기를 줄여 보냈지만, 그리고 저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늘 자정까지 인줄 알고 지원서를 적어 보낼 것 같은데.. 회사의 문은 굳게 닫히고 말았습니다.
사실.. 오늘 저녁에 그 작업한 결과를 바라보며 너무 힘이 들어서 하나님께 매달렸더랬습니다. 정말 힘들더라구요.. 마음껏 눈물도 흘리고, 회복함도 얻었는데, 불과 몇 시간 후에 “늦은 메일은 인정할 수 없다” 는 판정을 받고 나니 그 허탈감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닙니다.
늦게나마 인사 담당자가 아닌 해당 업무 담당자님께 사이트 분석 자료를 보냈습니다. 도대체 마음이 놓이질 않아서요.. 사실 그 회사 분들이 보시지 않으면 해당 웹사이트 분석자료는 제게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을 일입니다.
오랜만에 제 일기장의 파란 화면을 바라보며 혼자서 넋두리를 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준비된 시간이 있었고,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했던 제 모습은 교만 그 자체였나 봅니다. 주어진 기회가 너무나 작은 이유로 쉽게 날아갈 수 있고, 준비된 시간이 순간의 결과로 아무렇지 않게 될 수 있는 세상을 바라보며, 더욱 하나님께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모두들 평안하십시오. 예수님이 주시는 평안은 세상의 편안함이 아니라, 절벽 끝에서라도 안심할 수 있는 축복이요, 은혜입니다. 세상이 뭐라 해도 제 자신을 끊임없이 성장시키며 지켜가겠습니다.
부족한 제 모습에도 늘 변함없는 사랑과 은혜를 주시는 그 분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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