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년 11 월 1 일 (목) - 쌀쌀해진 날씨. 11월이다. 좋은 한 달이 되길..
우연히 예전에 미애 - 영락교회 85대 총무였고, 그 해 1 년간 같이 대학부를 섬겼다 - 가 이야기한 ‘카페’ 모임이 떠올랐다. UN 과 국제 기구에 대한 비전을 품고 있는 미애는 지금 그 ‘푯대’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내게 늘 고마움과 도전이 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갓피플 UN 커뮤니티( http://cafe.godpeople.com/UN )에 찾아가 뜻하지 않게 긴 글을 적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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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외국에 나가 본 경험이 많지 않다. 다른 나라에서 지낸 기간은 한 2 달 정도인데, 이 모든 시간을 유일하게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에서 보냈다.
지난 1997 년,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IMF 를 맞이하기전 대학교 2 학년이었던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그 땅을 밟았다. 그리고 올 해 여름, ‘나름대로’ 준비된 모습으로 다시 그 곳을 향했다.
중앙 아시아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그곳에는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아시아의 관습과 지극히 낯선 동유럽의 문화가 겻들여 있다. 가령 마을의 어른들을 존경하지만, 개인의 삶에 대한 어른들의 조언은 “간섭” 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실제로 이 곳 젊은이들은 무척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또한 가난한 나라의 경제 현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웃 국가들에 대한 강한 자존심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함을 인정하고, 요청하고 있지만, 결코 “고맙다” 라는 표현을 듣기가 쉽지 않았던 것을 기억한다.
이념적으로는 지난 50 년간의 오랜 공산 사회의 잔재가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국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기 이전에” 많은 혜택을 베풀지 않는 정부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토로한다. 또한 시간에 대한 소중함과 노력을 찾기 보다 아직까지는 여유롭고 세월을 기다리며 편안히 보내고자 하는 모습이 앞서 있다.
반면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아직 모든 대학이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며,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국비 장학생이라는 사실은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한 열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한창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미군 부대의 자국 내 유치를 원하고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적 지원 요청과 미국의 ‘중앙 아시아’에 대한 지리적 이해가 연계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이슬람 원리 주의자들에 의해 이러한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지 못하고 있었고, 이는 우즈벡 내에 소수로서 많은 실력을 행사하는 이슬람 단체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한 과정 속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 계획에 대한 일환으로 세계에 유래없는 “미군 부대 유치 계획” 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이번 파월 미 국무장관이 이슬람권 4 개국 방문시, 우즈벡에서 유일하게 미국이 협조를 얻을 수 있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이는 곧 정치적 부담감을 감수하고서라도 서방의 원조를 자청한 사리포프 대통령의 앞 날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사리포프 대통령은 구소련 독립이후 3 번이나 재선에 성공하며, 10 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때로는 우리 나라의 이승만 대통령이 생각나기도 하는 그의 ‘서구화’ 정책에 많은 국민들은 경제적 실익을 기대하면서도 이념적 혼란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내가 만나 본 일반 국민들의 모습은 체감 경기에 민감할 뿐 일반적인 정치 상황이나 사회에 대한 요구조건 제시에 별로 관심이 없는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면 주로 나누는 정치 얘기로 인해 “추석 민심” 을 걱정하는 우리나라의 정치권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인 부분이다.
현재 사리포프 정부가 시도하는 경제 발전 모델은 한국이다. 최근의 우리 경제 상황이야 어찌 됐든, 50 년의 세월동안 아무 것도 없는 현실에서 세계 15 개 경제권에 진입한 한국의 모습이 놀라워서였을까.. 이곳에서 한국 상품은 일본과 미국산 제품을 뛰어넘는 호감도와 인지도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 대한 우호적 정서도 널리 퍼져 있어, 한국인의 기관 방문과 시설 견학에 매우 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 3 세계.. 아직 세계의 80 % 국가들은 선진국의 1/10 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제력으로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될 것을 소망하고 있다. 우리 나라가 갖고 있는 경제 사회적인 이점들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언젠가 제 3 세계를 Lead 할 수 있을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미래를 소망한다.
언젠가 한 미국인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한국이 빨리 통일이 되어서, 그 많은 국방비로 60 만명의 ‘군사’들을 세계 각지에 잘 훈련된 자원 봉사자로 파견했으면 좋겠다.
한국이 이와 같은 정책을 시작할 경우, 단언하는데, 10 년안에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국력을 갖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때는 그저 흘려버린 이 말이, 왠지 ‘허황된 꿈’ 으로만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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