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4일 (월) 이른 아침 - 안개가 자욱한 바깥이 왠지 건강에 안좋을 듯..
하루하루 지내오던 “말년 병장”의 임기가 일 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같이 한 몇몇 교회 후배들은 좋은 환경을 떠나와야 하는 것이 섭섭하지는 않는지를 물어왔다. 그러며 “시원 섭섭”.. 이라는, 얼핏 들으면 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표현(그 후배들은 이제 막 대학부에 올라온 29 기 지체들이었다 ^^ )도 전해주었다.
이제 남은 1 주일. 솔직히 표현하면 시원 섭섭이라기 보다 그저 “시원할” 뿐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아들은 누구나 거쳐야할 병역 의무를 마쳤다는 생각도 그렇고, 비록 환경은 좋았지만 군인으로서 지키고 받아야 할 통제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자유함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내가 속해있던 좋은 환경과 방, 그리고 생활 여건은 이제 아쉬움의 대상이 아니라 감사와 은혜의 내용으로 기억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군 생활을 하며 이만큼 축복받은 생활을 누가 할 수 있었을까.. 자칫하면 교만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이런 감사의 조건은 아쉬움이라고 하기엔 미련이 없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제대할 때면 누구나 겪게 된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개인적으로는 이를 줄여가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가져보았지만, 제대 일 주일 전이 되자 결과는 자기 생각으로만 그치게 되었다.
군 생활을 통해 얻었던 많은 일들을 천천히 정리하며, 또한 내일을 준비하며 남은 기간을 보내려 한다. 요즘 다이어리를 다시 갖고 다니게 됐는데, 원래 학생 시절에도 잘 사용하지 않던 다이어리는 ‘적는 일’ 에 익숙하지 않은 내게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적어야지..’
앞으로의 준비와 지난 시간의 일들을 남겨두는 것은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반복) ‘적어야지.. 암, 그렇고 말구. ^^;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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