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들어와 부서 배치를 받고 처음 듣게 된 말은 뜻 밖에도 “공조”였다. 당시 우리팀이 주력으로 수행하고 있던 일이 에너지 절감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온도, 습도, 바람의 세기, 청정도
사람이 쾌적함을 느끼게 되는 4 가지 요소는 흔히 알고 있는 온도 뿐만이 아니라고 한다. 습도와 바람의 세기, 그리고 청정도 역시 보이지 않는 쾌적함의 중요한 지표다.
우즈베키스탄의 여름 기온은 40 도를 가볍게 웃돌았지만, 사실 견딜만 했던 건 낮은 습도 덕분이었다. 그늘 안에만 있으면 금방 땀을 식힐 수 있던 ‘피서의 추억^^’. 나도 집에서 습도를 낮추기로 했다.
장마철, 아파트 1층
처음 이사 온 아파트 1층의 자유로움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ㅡ 특히 아침 시간 엘레베이터 ㅡ 늘 바깥 기온과 혼연일체가 되는 실내는 아쉬움이 든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땅에 내린 빗방울을 한껏 흡수해 내는 우리집의 위용(?). 하루 종일 회사에 있어 햇빛 건조도 어려우니.. 잠들 때면 왠지모를 이불의 축축함이 싫증도 났다.
Mitsubishi 제습기
때마침 중국에 계신 어머니께서도 잠시 들어오시고, 이런 저런 핑계를 들며 제습기를 구입했다. 좀 비싸긴 했지만 할인폭도 크고, 깔끔한 디자인에 일제라는 멋진 색안경을 착용한 제품.
아직 거실 전체에서 효과를 본 적은 없지만, 장롱 문을 열고 바람을 쏘거나 침대 매트릭스를 향해 풍향을 바꾸면 그런대로 한 두 시간 정도에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공기 청정 기능도 한 몫 하는 듯 ㅡ 방에 가득한 소위 “총각냄새” 날려보내기^-^
무엇보다 어머니께서 모인 물의 양에 놀라시며 만족하시니 고마울 뿐이다. 우리 집에선 거의 장식품 수준인 거실 에어컨과 소비 전력량을 비교해 보니 1/5 정도. 겨울에는 거의 쓸 일이 없다고 하지만 그런대로 선풍기 못지 않은 쾌적함을 전해 주는 좋은 친구다.
- 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