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와서 참 많이도 놀았던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중보와 목사님의 권면으로 다시 양육 받고자 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자면 수도 없이 댈 수 있겠지만.. 순종하지 않고서는 드릴 수 없는 제사임을 알았기에 따르려고 합니다.

제자반을 시작하며 간증문을 작성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마침 잊고 있던 블로그에 적던 내용과 제자반의 과제가 참 비슷합니다.. 말씀 묵상, 성경 통독, 신앙 서적 읽기, 설교 말씀 요약 등이요.. 일상의 과제가 아닌 경건과 영성의 훈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제자훈련 간증문 - 김용진 집사

저는 신실하신 부모님의 사랑으로 자라나며 사실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하나님을 알게 됐습니다. 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아버지와 항상 밝은 웃음으로 저를 대해주신 어머니 덕분에 하나님을 믿으며 산다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 같았습니다.

이렇게 감사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제게, 주님을 만난 기억은 조금 특별합니다. 꿈 속에서 예수님을 만났는데, 복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어린 저는 얼른 방으로 숨었지만 어느샌가 예수님은 방 한 복판에 앉아 계셨고, 곧 예수님께 혼이 나는 꿈이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제게 이러한 주님과의 첫 만남은 정신차리고 사는데 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인가를 스스로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세상 광고 문구처럼 “스스로 어린이”가 되는 것이 잘 하는 것인 줄 알았고, 성장해 가면서도 견고한 자아감을 갖게 되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기뻤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때로 다른 사람들의 배려와 사랑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교만에 매여 제 안에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저를 아끼는 마음에 전해진 사랑과 책망이 제게는 간섭으로만 다가왔고,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기 보다는 자아 속으로 깊어지는 쓴 뿌리가 안전하다고 여겼습니다.

특별히 세상 가운데서 이런 제 모습으로 인해 주님의 영향력이 많이 가려지지는 않았는지 반성이 됩니다. 제게 주어진 신앙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기에 이를 전하고자 하는 열심보다 지켜가고자 하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힘들게 주님을 전하시는 분들을 보면 방법을 탓했고, 정작 제 일상은 그저 내 일만 바르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학생 시절, 저는 군대를 좀 편하게 다녀오고 싶은 마음에 1안, 2안, 3안을 놓고 기도했었습니다. 앞의 것이 안되면 다음 것을 준비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저만의 유익을 위한 이 기도를 깨뜨려 주셨고, 선한 동기를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고 고백했을 때  제가 누렸던 자유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의 안에 거하라, 나는 네 하나님이니 모든 환란 가운데 너를 지키는 자라. 두려워 하지 말라 내가 널 도와 주리라 놀라지 말라 네 손 잡아 주리라” 이사야 43장의 말씀은 지금도 큰 힘이 되는 찬양의 고백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황에 매이지 않고 주님과 함께 관점을 바꿔갔던 기억이 몇 번은 있지만, 사회에 발을 내딛으며 쉽게 죄를 짓고 물들어 가는 제 모습은 통제가 불가능 했습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시작한 적절한 타협은 말씀 속에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해하게 했습니다.

또한 삶의 문제가 나타나면 무릎을 꿇기 보다 이를 해결해가는 자기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강한 제게 이러한 유혹은 무척 그럴 듯한 것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렇게 고백한 뒤에도 또다시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저는 솔직히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게는 주님이 필요합니다. 그저 머리속으로만 알고, 익히 들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런 대상이 아니라, 온전히 제 삶 중심에 거하시며 제 일상 가운데 깊숙히 개입하셔서 아무때나 어디서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삶의 주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믿습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두 살 박이 아들이 언젠가 제가 서랍 속에 넣어두고 잊었던 성경 말씀 책갈피를 찾아 주었습니다. 그 위에는 시편 119편 37절 말씀, “내 눈을 돌이켜 헛된 것을 보지 않게 하시고, 주의 말씀으로 내 삶을 새롭게 하소서”란 고백이 담겨 있었고, 저는 제 아들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지금 저는 세상에서 흩어져 있는 가치들을 소중한 것으로 연결해 가는 일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세상의 상대적인 가치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살아 있는 진리, 절대적인 가치들을 함께 전해가고 싶습니다.

금번 제자반 양육을 통해 부족한 제가 주님과 깊이 교제하고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누릴 수 있길 소망합니다. 모든 과정을 예비하시고 인도하시는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한마음교회 제자반 - http://www.hanmaum.de/care/care06.asp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