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8 월 26 일 (화) 늦은 밤 - 좋은 날씨였어요, 적당히 흐리고..
계속된 교육으로 인해 회사일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아침 7시 30분 출근은 여전히 “칼” 이자 “목숨” 으로 지키고 있지만 (집 앞에 오는 통근버스 덕에.. ㅠ.ㅠ), 출근 후 한 시간도 못 되서 바로 용인으로 출발.. 오후 6 시가 넘어사야 마치는 교육 후 다시 귀사하면 저녁 7 시..
돌아와서 넘치는 이메일을 확인한뒤 업무 연락을 마치고 이래저래 뒷정리를 하는 느낌은 어딘가 모르게 일 한 구석이 텅 빈 느낌이다.
“해외 기술 영업”. 이 세 단어에 내 모든 업무는 함축되어 있다. “해외” 라 함은 외국어를 쉘라쉘라 하면서 각 나라의 기술과 상품을 겨루는 Market 의 의미이고.. “기술” 이라 함은 공대 출신 Engineer 로서 가져야 할 선진 기술 습득과 발견, 그리고 수입/수출을 통한 상품화이다. 지금 받고 있는 교육이 그 “기술” Part 신장을 위한 것이겠고..
마지막으로 “영업” 이라하면 소위 Sales Representative(영업 사원). 발로 뛰는 그런 사람이다. 뭐.. 사무 직종에게 영업이란 일종의 3D 처럼 취급받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 회사가 벌어들이는 모든 수익은 “영업의 수확” 이기에 이를 도외시했다간 망하기 일쑤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제품이 있어도 갖다 팔 지 못하면..
어쨌거나 이렇게 미뤄지는 회사 업무를 뒤로 하고 교육에 충실하기로 했다. 앞으로 열 흘간 더해지는 이 번 교육에서 분명 많이 성장된 모습으로 돌아와야 할텐데.. 스스로에게 다짐, 또 다짐한다.
그런데 드디어(!) 급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캐리비안 베이 티켓 4 장을 구해주기로 했는데, 이런.. 해당 날짜가 이미 지나버리고 만 것이었다..!! 나의 몸은 이미 회사를 떠나있고, 생각해 보니 내일, 모레 또 글피도 회사를 떠나있긴 마찬가지.. 8 시 조금 넘어 회사를 나설 때 사내 복리후생 담당 직원들은 출근 전이고, 저녁 7 시에 들어갈 때 그 분들은 퇴근 후이다..
아.. 급한 마음에 여기 저기 전화를 하고 늘 그렇듯, “닥쳐서야 비로소”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제발 들어주세요.. 저 하나 믿고 잡은 약속인데.. ㅠ.ㅠ’
어제부터 종일 걱정했고, 이번 주가 다가도록 걱정해야 했던 그 일이 해결된건 오늘 오후. “김용진 님, 캐리비안 베이 토요일 티켓 마련했거든요, 나중에 오셔서 찾아가세요~”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쾌재를 부르며 교육장으로 향하던 그 순간. 내 마음 속에 하나님께 대한 감사함이 없었음을 깨달았고.. 웃음 짓고 있던 내 얼굴은 갑자기 걱정으로 바뀌어 버렸다.
왜 우리는 “즉각적인 응답” 을 그렇게도 원하면서, 결국 하나님의 행하심을 경험한 뒤에는 “즉각적인 감사”에 그토록 약한 것일까.. 은혜 주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앞에서 아직도 영적인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이것저것 해달라 조르기 바쁜 내 모습을 돌아보았다.
감사의 조건. 지금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족한 주님의 은혜를 일상 속에서 더욱 가까이 체험하며, 하루 빨리 내 안에 “즉각적인 감사” 가 자리잡길 진정으로 소망한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살전 5:16-18)”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PLORE ARCHIVE
CATEG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