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주일 아침. 그동안 먹은 것을 빼 낼 저녁운동(!) 생각을 하며 오전에는 집안 청소를 시작했다. 곳곳에 널린 빨래 ㅡ 참.. 부끄럽지만.. 암튼. ㅡ 를 정리하고, 아직 남은 할부금 생각에 계속 구박당하는 청소기를 여기 저기 돌리다 보니 어느새 출발할 시간.

역류

카오스 이론이던가? 질서에서 무질서로 향하는 우리의 무의식적 행위 뒤에는 늘 이렇게 되돌리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흔치 않은 경우 방을 어지럽히는 것을 ‘의식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없듯, 늘 이렇게 ‘청소’라는 충전의 시간이 더해져야 질서 가운데 다시 새로운 편안함을 찾는 건 명백한 우리 모습의 한계다.

그렇다면 ‘모든 것은 시장으로 향한다’는 여러 학자들의 경고에 불구하고 여전히 자기 자신보다 새로운 상황을 탓하는 모습은 어떨까. 개혁이 개방이라 외쳤던 구한말 애국자와는 달리 요즘의 진보는 오히려 문을 닫아야 한다는 생각인 것 같다. 정당한 경쟁과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뛰어드는 청년들보다 ‘신이 내린 직장’에 줄서는 쾌걸 “朝老”가 많음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신이 내린 은혜

자연스러운 편안함이 가져올 안이한 태도와 또 이로 인해 닥칠지 모르는 내일의 재앙에 대해 우리는특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늘 준비된 모습으로 깨어있는 자들이 신랑을 맞이했듯,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기다림이 아닌 준비된 기회의 모색이 아닌가 싶다.
[#M_(말씀 읽기)|(생각 하기^^)|

(마태복음 25장 1절~10절, 우리말성경)
“그때 하늘나라는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이하러 나간 열 명의 처녀와 같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 명은 어리석고 다섯 명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불은 가져왔지만 기름은 챙기지 않았다.
하지만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불과 함께 그릇에 기름을 담아 가지고 왔다.
신랑이 늦도록 오지 않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
한밤중에 갑자기 ‘신랑이 온다! 어서 나와서 신랑을 맞으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처녀들은 모두 일어나 자기 등불을 준비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불이 꺼져 가는데 기름을 좀 나눠 다오’ 하고 부탁했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너희와 우리가 같이 쓰기에는 기름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기름 장수에게 가서 너희가 쓸 기름을 좀 사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도착했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결혼 잔치에 들어갔고 문은 닫혀 버렸다
_M#]
바람에 날리는 겨처럼 휩쓸리기 보다 오히려 '신이 내린 은혜' 에 뿌리를 내리는 것은 어떨까. 때로는 그것이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는 역류일지라도, 아니면 세상의 유익이 없는 새로운 도전이라 해도, 믿음 가운데 소망을 갖고 사랑으로 살아가는 이에게 창조적 능력이 더할 것을 확신한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