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 7 월 5 일 (금) 늦은 5 시 - 그동안의 무더위가 조금은 가셨네요.

요즘 이 곳 펜실베니아의 필라델피아 지역은 이상 기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40 도를 오르내리는 기온 때문에 어제 보낸 “Independence Day” 도 무척 힘든 일상이었지요.

그동안 한글을 사용하지 못했지만 이제서야 요령을 얻어 입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드웨어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겪은 어려움과는 또 다르게, 이 곳은 워낙 프로그램 추가/설치와 이용에 대한 사용권한이 까다로와서 제대로 한글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들 평안 하신지요? 저도 이 곳에서의 첫 주를 무사히 보내고, 드디어 꿈만 같은 TGI.F 를 맞이 했습니다. 물론 이 기쁨도 잠시, 이제 내일이면 HABITAT Volunteering 을 가야 하기에 체력 단련이 필요하기도 하답니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자, 7개의 Ivy League 에 속한 펜실베니아 대학은 역시 기대 이상의 경험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책을 읽는 학생들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이 곳을 찾아 모여든 학구파들은 제가 설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눈을 바쁘게 만듭니다.

비록 방학 기간인지라, 이 곳의 정규 학생들보다는 저와 같이 단기 방문한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됐지만, 그런대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귄다는 것은 참 재밌는 일인 것 같습니다.

잘 꾸며진 캠퍼스와 200 여년 가까운 역사의 건물들, 그리고 이들에게 사실상 “위인” 과도 같은 Benjamin Franklin 의 흔적을 가까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입니다. 이 곳의 학부는 3 개 대학, 대학원의 경우 10 개로 이뤄져 있어 제 나이 또래의 대학원생들이 중심이 된 캠퍼스도 좋지요.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을 뜨거운 여름과 여러 일들에 작은 관심을 가져봅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구요, 다시 그 곳에 돌아가는 날 까지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누리고 가겠습니다. 함께 기쁜 모습으로 미국 땅의 5 주간의 생활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랜만에 한글로 글을 적으니 너무 좋습니다. ^^ 다음에 뵙지요.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