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년 8 월 15 일 늦은 밤 - 정말 좋은 날씨!!

드디어,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여름 휴가가 다가왔다.! 앗싸라붕! 물론 입사한지 1 년도 안 된 내게는 회사 규정상 주어질 수 있는 “하계휴가” 라던가 “년월차” 가 없지만.. 이름하야, “자기관찰휴가(!)” 가 있었으니..

신입 사원들은 위 휴가를 78월 기간 중에 4일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실은 8/1114일 (+광복절 연휴) 와 같이 황금 같은 12 일 짜리 휴가를 만들어보고자 했으나.. 결국.. 밀린 업무량이 많아 11, 12 일은 일하고 13, 14 일. 그리고 광복절 연휴가 지난 다음 주 월요일까지 3 일간 쉬기로 했다. 나머지 하루는..?? 날아간 거지 뭐..

휴가 첫 날은 이른 아침부터 대망의 “사랑니 뽑기”로 시작되었다. 으아.. 정말 아팠다. 사실 그 날 오후 사랑하는 벗과 함께 미술관 Tour 를 했는데, 피카소의 판화 속 여백 보다 내 사랑니의 빈 자리가 솔직히 너무 크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ㅠ.ㅠ

저녁 일찍 돌아와 잠+잠+잠+잠… 을 내리 자고, 이어서 다음 날 아침! 언제 아팠냐는 듯 새벽부터 부산하게 준비해서 자동차를 타고 안면도로 향했다. 아침에 다시 병원에 다녀오느라 조금 늦은 감이 없진 않았지만, 서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이자 해상 국립공원으로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안면도는 충분히 찾아갈 만한 곳이었다.

푸른 논과 밭, 그리고 높다란 송림에서 느껴지는 시각의 만족, 거기에 무릎까지 차오르던 파도와 발가락 사이를 헤집고 들어오던 모래알들이 더해져 촉각의 만족.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미각의 만족을 위해 백사장 해수욕장 인근에서 물오른 대하(왕새우) 소금 구이를 먹었으니..!!

태어나서 처음 새우로 배를 가득 채우고 다시 서울로 향했다. 야간 운전이 뭐가 피곤하랴. 즐거운 마음으로 룰루 랄라~ 이렇게 휴가 2 일을 보내고 오늘은 광복절.

이른 아침 다시 한 번 부산하게 어제 빌린 차량을 반납하러 다녀오고, 다시 약간 잠을 잔 뒤 오늘은 보드 게임방으로 향했다. 클루..랑 카탄.. 이란 게임을 했는데 어찌 그리 시간이 빨리 가던지.. 이렇게 바쁘게 진행된 내 일상에 다시 사랑니의 아픔이 돋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다.

아.. 오늘 밤에는 좀 푹~ 자고, 내일 하루는 정말 공부 열심히 해야지..!! 휴가 기간에 웬 공부냐고.. 스스로를 달래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너무 요즘 안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뭐.. 잘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스스로와의 약속을 굳게 한 뒤, 오늘 밤을 접고자 한다. (아까부터 날아다니던 모기가 내 신경을 괴롭히는데, 요것이 똑똑한 것이.. 모니터에 앉아 있다가도 내가 손만 들면 다른 곳으로 사라진다.. 와.. 자슥..)

얼른 자야겠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