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화요일 (늦은 밤부터 비가 주룩주룩..)
힘이 되어주는 친구, 필화가 늦게나마 부대로 찾아와 주었다. 오랜만에 둘만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친구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때로 세상의 그것과 너무 달라서 나를 흠칫 놀라게 하곤 한다.
반면 또 어떤 때는 다분히 미래를 향해 준비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필화의 모습은 내게 도전을 주기에 충분하다. 언제나 변함없는 그의 미소를 오늘 다시 보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나눴다. 미국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의 미래, 그리고 약간의 이성교제…
비 내리는 저녁, 빌려준 우산을 들고 부대를 나서는 필화는 그의 삶의 좌표 중 하나라는 좋은 말 하나를 전해주었다. “Steady and Small is a good Race.”
문득 오늘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없었던 컴퓨터가 생각이 났다. 하룻동안 말을 하지 않는 것 만큼이나 새로운 기분을 전해주었는데, 필화의 이야기를 듣고는 더욱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땅을 보고, goal 만 향해 달려가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주변을 살피며 꾸준히 이동하는 장거리 경기를 즐기고 싶어서일까..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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