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소. 폴란드로 간다는 말에 친절하게 생긴 영국 택시 기사님 ㅡ 아줌마셨다 ㅡ이 말씀하셨다.

'그렇구나.. 그동안 바르샤바인 줄 알았는데'

Warsaw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북경과 베이징이 같은 글자의 다른 읽기이듯 영어 발음으로는 워소라고 읽는다. 순간 폴란드의 지난 아픔의 시간들이 생각났다. 어순은 다르지만 혹시 '전쟁을 봤다'란 뜻은 아닐런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방 한켠에 놓인 여행책자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지하철 역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역의 규모도 크고 도심에 있는 역이어서인지 나처럼 모든 것이 새로운 사람도 이용하는데 큰 불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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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사람들

늘 그렇듯 출장이 주는 시간의 한계로 인해, 잘 알려진 바르샤바의 공원이나 궁전에는 가 볼 수 없었지만 적어도 Old City 광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내게 폴란드에 대한 좋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광장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다양한 사람들의 장기자랑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모습은 유럽의 몇몇 국가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운 풍경이었다. ㅡ 시내에 조성된 광장을 집회나 시위로만 채우려는 우리 생각도 반성이 더해지길..

Old City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은 UNESCO의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하나마다 서로 각기 다른 장식과 이야기들로 가득찬 건물들이 균형을 잡고 나란히 서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건물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도시의 90%가 파괴된 바르샤바의 원래 모습을 되찾고자 시민들이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하니 박수를 보낼 일이다.

부족한 시스템

일등칸에 탔지만 여전히 낡고 뒤쳐진 기차의 느낌은 아직 발전의 여력이 많이 남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 공산주의에 대한 강한 반감으로 국민 전체가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세계의 높은 경쟁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었고, 기쁜 마음으로 애써 Old City 노천카페에서 주문한 음식은 40여 분이 지나서야 나왔다. ㅡ 해가 넘어가고.. 추워지고.. 혼자 쓸쓸히 테이블에 앉아 메뉴만 바라봤던 처량함이란.. ㅠ.ㅠ

처음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폴란드의 정겨운 농촌 모습부터 시작된 이 나라에 대한 좋은 인상은 며칠 동안의 방문 뒤에 이제 따뜻한 애착이 됐다. 거래선과 식사를 하다 보니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자신들이 졌다며 아쉬워 했다. 처음에는 '우리가 폴란드를 이겼었나?' 싶기도 했지만.. 맞다. 일본에서 봤던 예선 첫 경기. ㅎㅎ

고맙고 정겨운 나라다.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