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년 11 월 29 일 (목) 늦은 밤 - 아침 9 시였다. 영어 학원에 도착한 것이.. 하지만 여전히 어두웠다. 그 정도로 흐린 날씨.. 찌푸린 도시, 찌푸린 내 얼굴.
아침에 영어 학원 선생과 심하게 말다툼을 벌였다. 그것도 수업 시간 중에, 같은 반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영어로. (-.ㅡ;;)
선생님은 ‘하리수’ 에 대한 기사를 갖고 와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것을 요청했다. 난 이미 이 선생님을 2 달 전에 모시고(?) 있었기에, 하리수에 대한 선생님의 개방적 사고와 결코 꺾이지 않는 그의 고집 ― 그는 나이가 많다.. 60 대 초반. ― 을 알고 있었다.
‘조용히… ’, ‘조용히… ’ , 침묵.. 그리고 또 침묵..
우리 반 학생들의 높은 회화 수준은 하리수에 대한 호칭을 ‘She’ 가 아닌 ‘He’ 로 가져갔다. 역시.. 그는 ‘그녀’가 아니다. 아무리 외국인 운동선수들이 그를 ‘한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 라고 극찬해도, 그는 “남자”다.
조용하던 내게, 선생님은 의견을 물어왔다. 그는 궁지에 몰린 터였고, 난 이미 2 개월 전 같은 자리에서 나눴던 진부한 주제이기에, 긴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YJ: “하리수는 남자이다. 그는 단지 스스로를 위장했을 뿐이다.”
Smith: “아니다, 그는 현대 과학 기술이 많들어낸 완벽한 여자다.”
YJ: “Mr. Smith, 우리는 Bottom Line 을 봐야 한다. 그는 남자였고, 한 가정의 아들이었다.”
Smith: “그렇다면 그의 변화에 무슨 문제가 있단 얘긴가.”
YJ: “물론이다. 현대 기술은 단지 그 모양새를 바꿨을 뿐, 인간의 본성을 왜곡할 수는 없다.”
Smith: “그녀는 아름답다. 그리고 스스로를 여자라 생각한다. 뭐가 문제란 말인가.”
YJ: “그에게는 분명 문제가 있다. 아픔이 있다. 난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주고 받던 몇 마디. ‘학생의 의견’ 을 물어본 완고한 선생님은 끝내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Smith: “문제는 너에게 있다. - You have a problem, not She does.”
YJ: “무슨 말인가?”
Smith: “왜 그녀를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지 않고 흥분하려 드는가.”
YJ: “만약 내게 문제가 있다고 했다면, 문제는 당신에게도 있다.”
Smith: “무슨 말인가?”
YJ: “왜 개인적인 의견을 의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당신의 생각을 강요하려 하는가?”
계속된 Debate 속에서.. 급기야는…
Smith: “그녀는 남과 다를 것이 없다. 단지 네가 이상하다. ― She’s not, you are ABNORMAL.”
참을 수가 없었다. (Smith는 2 달전, 내가 미팅 소개팅 경험이 없다고 하자, 심각한 단어로 내게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었다. - 이 곳 지난 일기 어딘가에 흔적이 있다..)
YJ: “내가 이상하다면, 당신 또한 이상하다. 왜 계속 남의 말을 가로막으려 하는가. 난 영어를 잘 하지 못하고, 당신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는 시간에, 왜 당신의 언어적 우위와 권위 의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려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이 곳이 Talk Show 를 하는 곳인가?”
선생님(Smith)은 대화 상대를 바꾸려 했지만, 우리 반 교실의 분위기는 정말 고요해졌다. 수업을 마친 뒤 같은 반 학생들은 “잘 했다, 필요한 행동이었다” 고 위로를 해줬지만…,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왜 화를 냈을까.. 어리석은 경솔함은 아니었는지..’
하루 3 시간. 매일 반복되는 영어 집중 학습이 필요하지만, 난 지금 ‘자기 공부’를 할 시간이 없다. 학원만 다닐 뿐.. 그래서 학원을 옮길 생각이었다.
“형.. 부러워요.. 영어로 화 낼 줄도 알고.. 나도 그 때 한 마디 해주고 싶었는데, 도저히 입이 열리질 않아서.. 파고다 어학원 알아보시고 꼭 제게도 전해주세요, 같이 옮기게. ^^”
하리수 문제가 어느 덧 ELS 영어 학원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질 않았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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