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을 읽고 새벽잠에서 깨기 위해 몸부림을 치던 때, 어머니께서 직접 사 오신 책 한 권을 권해 주셨다. 언젠가 대학부에서 여호수아 말씀을 나누며 함께 읽었던 “리더여 사자의 심장을 가져라”의 저자이시기도 한 한홍 목사님의 책이었다.

시간의 주인

중국으로 다시 향하시는 길에도 어머니는 ‘미처 책을 주고 가지 못하지만 꼭 사서 읽거라’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책의 뒷 장을 덮고 난 지금 ㅡ 공교롭게도 어머니 생신이다 ㅡ 돌아보면 어머니는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일깨워주고자 하신 것 같다.

한홍 목사님은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 뿐만 아니라 시간을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전한다. 영원 가운데 에덴 동산에서 거할 수 있던 우리가 죄로 인해 유한한 시간 가운데 살게 되면서 결국 더욱 분주함으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여백을 잊게 됐다는 것이다.

스피드에 익숙한 요즘 더 빨리 더 멀리 가고자 하는 욕심과 거짓된 필요가 팽배하지만, 정작 어디로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찾지 않는 일도 결국 우리 인생의 사명과 영적 비전의 부재에 있음을 깨닫게 됐다.

명확한 목표와 유연한 관리

목표가 명확하다면 때로는 돌아가는 여백이 더욱 값진 길일 수 있다. 하나의 골을 위해 11명의 선수가 유연한 움직임으로 공을 돌리듯, 어찌보면 목표 그 자체로 바로 가겠다는 욕심은 무모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목사님은 관계의 폭 보다 깊이에, 인생의 길이보다 무게에 충실할 것을 권면하며 시간이 없다고 불평하기 보다 주어진 짧은 시간의 밀도를 높여갈 것을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시간관리를 통해 그의 사명(Mission)이 모든 일의 기준이 된 것과, 자기 때에 대한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갖고 육신의 한계를 인정하셨음을 돌아보게 하셨다.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가운데 사명을 늘 점검하고, 영웅 의식과 세상의 부 보다 제자들의 양육을 함께 하며, 연약하고 방황하는 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신 주님의 시간관리를 통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바라보게 한 좋은 책이다.

책 속의 몇몇 내용들

  • 그러므로, 시간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마음을 겸손히 하자. 생각을 열어 놓자. 태도를 유연하게 하자.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자. 그러면 시간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이 열릴 것이다.

  • 모세는 우리에게 우리 인생의 해를 세는 것이 아닌 날을 셀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했다.
    : 어떻게 하는 것이 한정된 시간을 가장 풍성하게 사용하는 길일까? 그것은 영원을 준비하는 것이다. 영원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을 유한하게 만드신 것은 이 땅에서의 삶 속에서 영원을 위해 준비하고 투자하라는 뜻이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영원을 위한 준비이자 투자다.

  • 예수님처럼 우리도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밀도 있게 살아가는 동시에 하나님이 예기치 않게 인도하실 때에는 민첩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의 빈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고 있되, 반드시 직선으로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역시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방향은 분명해도 가는 움직임은 유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

시간의 마스터
한홍 지음/비전과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