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러를 더내면, 돌아갈 때도 동일한 환율로 환전이 가능한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세상에. 오랜만에 들어보는 영국식 영어 발음 이상으로 일반인들에게 "외환 선물" 거래를 권하는 공항 환전소의 모습은 그나마 선물(Future)의 개념을 알았기에 다행이었는지 몰라도 놀라움 자체였다.







금융 도시, 런던
비교적 고층 건물이 많지 않은 런던의 금융 중심 CITY. 그 옆으로 세계적인 금융기업들의 본사가 몰려 있는 신시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작년 금융위기의 진앙지는 미국이었지만, 결국 그 쓰나미를 맞이해야 했던 곳이 런던이기도 했다.
곧 이어 찾아간 런던 금속거래소(LME; London Metal Exchange). 매일 아침 이 곳의 니켈 가격을 확인하던 터라 런던에 출장을 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었다. 물론 모든 거래의 바탕에는 IT가 깔려있지만, 붉은 원형 소파에 둘러앉은 사람들이 종목별로 5분간 장을 마무리 하며 소리를 높이고 정신없이 손을 표시하는게 재래 시장의 경매와 다를게 없다. 보드게임을 해도 좋을 분위기.. ^-^;
산업 기반
출장 중 찾아간 버밍햄과 웨일즈 지역의 공장들은 생각보다 어두운 분위기였다. 최근의 극심한 경제난을 반영이라도 하듯 한때 산업혁명의 전초 기지였던 영국의 많은 공장들은 이미 다른 나라에 팔렸거나 노후된 설비를 그대로 간직한 채 높은 비용 부담을 안고 있었다.
맥도날드 셋트가 약 7파운드, 우리 돈으로 1만 4천원, 대중교통을 비롯한 다른 생활 물가도 비슷한 수준이다. 런던의 살인적인 물가는 이전부터도 잘 알려진 것이지만, 이것도 최근 파운드화의 가치가 폭락하며 그나마 우리 입장에서는 많이 나아진 것이라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전통과 역사
아직도 전통적인 거래방식을 고수하는 금융 거래소의 모습이나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대영 박물관에서 마주한 형용하기 힘든 이 곳 근대사의 두께는 "Great Britain"을 우리의 "대~한민국"처럼 즐겨 표현하는 대영제국의 바탕임에 틀림없었다.
세 개의 지역이 저마다 독특한 지방색을 가진 섬 나라, 자칫 한계로 느껴질 수도 있었을 상황을 오히려 세계로 뻗어나가는 바탕으로 마련한 영국의 저력에 박수를 보낸다. 사족이지만, 솔직히 처음 이곳 업무 미팅을 하면서 깜짝 놀랐다. '맞다.. 여기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지..??' 에휴.. >.<
'언제나 행복 속에서...' ~~용진~~